루나 코인(LUNA)이 폭락한 이유
암호화폐 루나(LUNA) 코인이 불과 단 일주일만에 99.99% 폭락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1억원 어치의 루나를 들고 있었다면 이제 천원이 된 것인데요. 과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폭락 전까지만 해도 루나는 이른바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한국인이 만든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코인이었습니다. 전도유망했던 루나 코인은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메이저 코인이었습니다. 루나 코인 1개당 15만원을 넘어서 시가총액도 50조원에 육박했는데 이는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시총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그렇게 지난 5월 5일만 해도 10만원대 수준이던 루나는 급격히 하락해 13일에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지금은 말을 바꾸었지만 당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날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도 연달아 루나를 상장폐지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잡코인도 아닌 시총 순위 10위까지 찍은 루나 코인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폭락한 걸까요?
루나가 폭락한 과정을 이해하려면, 루나와 자매코인인 테라(UST) 코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말 그대로 안정적인 암호화폐, 즉 법정화폐로 표시한 코인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 널뛰기가 심한 암호화폐의 특성을 보완한 코인으로, 테더가 대표적입니다. 테더와 마찬가지로 테라도 가격이 언제나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고정하는 행위를 못을 박는다는 의미의 ‘페깅(pegging)’이라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페깅 방법은 테더처럼 현금과 국채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는 겁니다. 혹시 테더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내려가도 달러 준비금을 이용해 투자자에게 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런 테라의 특이한 점은 안전자산 담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담보가 없다면 투자자들은 테라 1개가 언제나 1달러를 유지할 거라는 믿음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을까요?
여기서 드디어 루나가 등장합니다. 이른바 자매 코인인 루나와 테라를 연동시킨 시스템으로 코인의 공급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입니다. 테라 1개는 언제나 1달러어치의 루나와 교환됩니다. 루나는 일반 암호화폐처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1달러 어치의 루나 양은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 예를 들어 0.8달러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면, 0.8달러 가치를 가진 테라 1개로 1달러 어치의 루나를 받을 수 있으니, 투자자는 0.2달러를 이득 봅니다. 시중에 있는 테라는 수거되고,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테라 가격이 올라가 1달러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테라 가격이 1달러를 넘어가면 발행사에서 루나를 사들이고 테라를 풀면서 테라 가치를 떨어트리는 식입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합리적인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믿음이 무너지자마자 시스템은 금세 파괴됐습니다.
지난 5월 9일 테라의 1달러 선이 붕괴된 것을 기점으로 테라의 가격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홀딩 중이던 최후의 매수자들까지 일제히 공황매도에 들어갔고 이른바 패닉셀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투자자들이 일제히 테라를 팔면서 테라와 루나가 함께 하락했고, 시세를 방어할 수 없게 됐습니다. 테라 보유자들은 테라 1개를 곧바로 1달러로 바꿀 수 없는 구조입니다. 1달러에 상응하는 루나로 바꿀 수 있을 뿐인데, 갑자기 매도세가 몰리면 테라를 루나로 바꾸는 와중에도 루나 가격이 실시간으로 떨어집니다. 루나와 테라가 서로 가격을 유지해주는 구조가 작동할 새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락 이전부터 테라·루나가 ‘폰지사기’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시됐습니다. 늦게 진입한 투자자의 돈으로 앞서 진입한 투자자에게 돌아갈 돈을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아니냐는 의견은 계속 지적받아 왔던 문제입니다. 우선 별도의 안전자산 준비금 없이 또다른 자체 발행 코인으로 기존 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발행사에서는 이런 비판을 의식해 앞서 35억달러(4조45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2차 안전망 역할을 할 준비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테라를 매입해 테라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에는, 이번 매도세가 너무 거센 상황입니다.
테라의 높은 이자수익률도 의문의 대상이었습니다. 발행사는 테라를 구매해 예치하면 연 20%에 달하는 수익을 지급했습니다. 제도권 은행 수익률은 물론이고, 테라와 같은 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업체들의 수익률(3~5%)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방식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던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20% 이자가 어디서 오냐는 것입니다. 발행사는 기존 은행과 똑같은 원리로, 예치된 테라를 대출해준 후 발생한 이자와 대출자들이 담보로 맡긴 루나 등을 예치해서 발생하는 이자로 지급한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자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외신에서는 실제로 지속될 수 있는 이자 창출 구조가 있는지 지적해왔습니다. 결국 나중에 진입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진입한 사람의 수익률을 떠받쳐야 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 텔레그래프도 “예치된 테라를 대출하는 차용자보다 20% 이자 수요자가 많기 때문에 이 설정에는 큰 불균형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관해 투명하고 명확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발행처가 하는 일을 뜯어보면 사실상 제도권 은행과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은행처럼 규제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은행에서 우리가 예치한 돈을 행장 마음대로 주식에 투자한다면 난리가 나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되는 문제입니다. 예치금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규제가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처는 예치된 암호화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담보로 마련한 지급준비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10일 의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승인을 요구했습니다. 옐런은 테라의 추락은 빠르게 변동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김치코인의 대표였던 루나의 불명예로 남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해결책이라며 루나 버전 2의 새로운 코인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시장에서는 해결책 없이 또 다른 폭탄을 품은 코인의 탄생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새롭게 에어드랍을 예고한 루나 버전2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루나 코인의 폭락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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