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공짜 스트리밍이 가능했던 이유
누누티비 사건의 전말
누누티비는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던 국내 대형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사법기관의 추적이나 제재가 어려운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소재지를 두고 있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및 OTT 플랫폼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으로 업로드해 회원가입 없이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비슷한 불법 사이트는 많았지만 누누티비가 특별했던 것은, 속도가 빠르고 타 사이트에 비해 광고의 양이 적었다는 것이다. 사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지에서 아는 사람만 이용하는 사이트였는데 올해 2월부터 언론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홍보 효과를 누리는 역효과가 일어났다. 중년층과 OTT 사용료에 불만을 품은 이들에게 인지도가 상승했으며, 대놓고 홍보해줘서 고맙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실제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이후 구글 검색량이 그야말로 폭증하는 등 기존에 누누티비를 모르던 사람들마저 누누티비를 알게 되고 사용하게 되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누누티비를 저격하게 되었고, 수사망이 좁혀져 누누티비가 종료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서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사용료가 증가하고 트래픽이 증가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접었다고 한다.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5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넷플릭스의 2022년 4분기 매출 78억 달러의 절반 가량이라고 한다.
누누티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저작권을 무시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라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공짜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지만 사실 누누티비의 수입원은 광고를 통한 수익이다. 배너로 뜨는 광고는 각종 불법 스포츠 도박, 게임 도박, 카지노 등 대한민국에서 불법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사이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팔아먹는 경우가 있다고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추가로 댓글창의 욕설과 비난 역시 문제로 떠올랐는데, 댓글창에선 늘 다음화 언제 나오냐고 재촉하는 비매너 유저, 이유없이 욕설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유저, 정치나 이슈 등을 끌고와 싸우는 유저들이 많이 있다. 심하게는 완결 난 드라마에서까지 다음화 업로드 왜 안하냐고 쌍욕을 날리며 싸움질을 한다. 이 때문에 '영상보다 댓글 투기장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다' 라는 농담도 나온다.
재밌는 것은 누누티비에는 정말 별의 별 컨텐츠가 다 올라와 있었다는 점이다. 불법으로까지 누가 보겠나 싶은 6시 내고향은 300여편 정도가 올라와 있으며,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영상도 있다. 컨텐츠 양 자체만으로 보면 넷플릭스와 같은 OTT들 보다 더 큰 규모다. 2023년 2월 16일 기준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무려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서비스 중인 유료 가입자 500만 명대 수준인 넷플릭스나 300만 명대 전후 가입자를 보유한 wavve, 티빙보다 많은 숫자다.
사실 누누티비는 실제로 적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누누티비는 동영상 위주의 불법 공유 사이트였고 동영상 파일은 용량이 커서 데이터베이스 비용, 네트워크 비용이 상당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익창출은 이용자의 1%도 클릭할까 말까한 배너 광고에 의존하고 있어 이용자가 늘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가장 화제가 되었을 때의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와 맞먹을 수준이었다고 추측되는데, 누누티비가 화질이 낮은 덕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걸 감안해도 넷플릭스가 지불하는 어마어마한 네트워크 비용을 생각해보면 가혹한 수사가 없었더라도 누누티비는 수익 구조상 필연적으로 유료화되거나 서비스가 종료될 수밖에 없었다. 누누티비 폐쇄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의 아쉬워하는 댓글과 국회랑 정부에 대해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 댓글이 달렸는데, 그렇게 혐오하던 중국의 위법 저작물 도둑질에 대해서는 매우 비난하던 것과 대비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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