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비틀거리는 소>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해 사실 그 것이 품고 있던 엄청난 사회적 문제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른바 사회파 미스터리의 일반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문제가 던져지고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몰입되고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는 큰 장점이 있는 소설이다.
특유의 직감과 능력을 지닌 정의로운 형사 ‘다가와’와 자신의 아픈 과거와 기자의 사명감을 무기로 거대 기업에 맞서는 열혈기자 ‘쓰루타’가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은 각각의 다른 문제를 추적하다 어느 접점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데 직업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잠시 등을 돌리지만 결국 서로 손을 잡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 과정이 상당히 적절하고 매끄러워 좋았다.
사실 표지의 그림이나 제목을 토대로 축산업에 대한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고, 기자가 추적해 가는 사실을 따라가다 보면 중반쯤에 이르러 사건의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범인 또한 어느 지점에서 윤곽을 드러낸다. 다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범인이 누군지에 대한 것이나 사건 트릭에 관한 것이 아니다.
반응형
진실이 던져졌을 때 그것의 공개여부를 과연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충격적 사실로 인해 사람들이 받게 되는 혼란과 경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그것을 예상하면서도 세상에 진실을 알려야 하는가? 앞서 2년 전 살인사건의 피해자 역시 그것에 저항하다 발생한 사건이었다. 사회의 안정과 진실의 무게를 저울질 하는 지점에 이르러 현실은 어느 한쪽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연히 진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세상의 혼란과 경제적인 타격을 핑계로 진실은 그늘로 가려지려한다. 물론 이는 당연히 기득권이자 관료들의 판단일 것이다. 잠시 고민이 된다면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형사의 직감과 수사로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2년 전 당시 수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목격자와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이 다가와 캐릭터의 우직한 매력과 함께 진행된다. 일반적인 살인사건에서 시작해 연막이 걷히고 서서히 진실이 밝혀질 때 그 충격이 상당하다. 우리의 식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 공포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가공된 육류품에 대해 얼마나 믿고 있는가? 길거리만 나가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핫도그, 햄버거, 소세지와 같은 가공육들은 간편함과 자극적인 맛으로 무장해 쉽게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믿음 아래 그것들이 어떤 고기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728x90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산 소고기를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진 적이 있었다. 광우병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이 우리의 식탁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너나할 것 없이 거리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은 과연 안전해 졌을까?
어쩌면 그 안전이 관리부서의 소홀함이나 담당자의 눈가림, 혹은 우리의 망각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닌지 한 번 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골목상권이 어째서 점점 쇠퇴해져 가는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원인까지 보여주는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비틀거리는소 #엘릭시르 #아이바히데오 #미스터리소설 #사회파미스터리 #베스트셀러
728x90
반응형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단짝이야 / wow 그래픽노블 / 그레이엄 애너블 / 보물창고 (0) | 2025.02.17 |
---|---|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뿌쉬낀하우스 (0) | 2025.02.17 |
지식채널 X 기억하는 인간 / 지식채널e 제작팀 / EBSBOOKS (0) | 2025.02.17 |
어반스케치 수업 / 김도이 / 라온북 (3) | 2025.02.17 |
옛이야기의 힘 / 신동흔 / 나무의철학 (1)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