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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뿌쉬낀하우스

by 디투스토리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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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은 오래전부터 필독서로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꼽히지만 사실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문체와 낯선 러시아 이름과 지명, 그리고 내면의 깊은 곳까지 건드리는 그만의 작품 세계는 솔직히 말해 어렵다. 보통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 점차 그 깊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다. 가볍게 읽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선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책은 그의 대표작인 ‘죄와 벌’이다. 깔끔한 하얀색 표지에 적당한 사이즈, 여기에 가볍고 얇아진 두께로 무엇보다 시각적인 부담이 적다. 문장들도 보다 쉽게 읽히기 위해 신경 쓴 느낌이 강하다. 이제 오랜 숙원이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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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면에서는 가볍지만 원작에 충실하도록 엮은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다른 출판사의 죄와 벌을 읽어보지 않아서 비교는 어렵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며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법이라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은 당연히 복종해야 하지만 자신처럼 비범한 사람은 법을 지키지 않고 그 위에 군림해 초월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법보다 자신의 양심에 따른 스스로의 판단이 모든 것의 우위에 선다는 뜻이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과거 나폴레옹과 같은 역사 속 위대한 위인들은 모두 예외 없이 그렇게 유혈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결국 망상으로 발전해 고리대금업자인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게 된다. 사건은 소설 초반부터 일어나고 이제 라스콜니코프를 향한 수사와 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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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따라가지만 사실 다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처럼 이 책 역시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 그 사건 안에서 느끼는 라스콜니코프의 심리 변화와 그의 가치관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시각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무엇보다도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정말 이치에 맞는 논리다. 물론 그 자신에게만 한정된 논리다. 그런 인물의 심리 상태를 저렇게나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또 한 번 놀랐다. 앞에 그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도 그렇게 깊은 심리의 내면 상태가 버거울 때도 있었는데 이 책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감정과 말들을 쏟아내는데 그것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고전 소설은 고전 나름의 재미와 멋이 담겨 있다. 요즘의 소설과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깊이가 있다. 어렵지만 그리고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읽어야만 하는 그 가치를 다른 이들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죄와벌 #표도르도스토옙스키 #뿌쉬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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