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글로리 하도영, 파트2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하도영은 박연진의 남편이자 하예솔의 아빠로 '재평건설'의 대표이며 오랜 시간 설계된 문동은의 덫에 걸려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판도라의 상자와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준재벌급의 최상류층으로 나름 막강한 부를 가진 연진과 재준이 비교할 수 없을 만한 높은 수준이다. 신사적이며 차분하고 선을 명확히 긋는 성격이다. 자신의 직원들에게도 따뜻하게 배려하는 듯하나 차갑고 단호하다. 취미는 바둑. 이유는 피아 구분이 확실하고 동시에 미학적이어서. 업무 후 '파고다 기원'에 들러 노인들과 바둑을 두는 것이 습관이다. 문동은이 이 점을 이용해 접근해 온다. 최혜정을 만난 자리에서 연진과 동은의 고교 때 관계를 캐물으면서, 자신을 동은과 바둑 두는 사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점잖지만, 상류층 특유의 오만함 역시 내재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고, 공감능력도 사실 좋지 못하다. 하지만 딸 예솔이 유학을 가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 여기고 비서의 퇴근시간도 배려해주거나 아내의 학교 폭력 과거에 충격을 받는 등, 기본적인 도덕 가치관 자체는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악의는 없지만 태어날 때부터 돈으로 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누군가를 부리는 데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성격이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최혜정이 한마디로 표현하길 하도영은 나이스한 땡(개)새끼라고 한다. 갑부임에도 특별히 부하에게 갑질하는 모습은 없이 오히려 호의적으로 구는 편이지만, 묘하게 하대하는 뉘앙스가 있고, 점잖은 행동거지에도 '나이스한 땡(개)새끼'라는 평가를 받는 걸 보면 마냥 선한 인물로 보이지도 않아 선역이 될지 악역이 될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인물이다.

아내 박연진의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과거에 충격받는 듯해 보였지만, 이마저도 박연진의 인성에 실망해서라기보단 아내의 추악한 과거 때문에 괜히 딸인 예솔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봐라고 생각하는, 다소 이해타산적인 면모를 보였다. 예솔이 색각 이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은 예솔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모른 척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캐릭터 포스터부터 온갖 떡밥을 뿌리고 있는 캐릭터다. 작중에서 동은과 조력자들은 고개 든 '악마의 나팔꽃'이 그려진 회색 배경을 바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구도인 반면, 응징 대상인 연진과 그 일당들은 고개 숙인 '천사의 나팔꽃'이 그려진 유색 배경에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도영은 '회색 배경과 아래를 향하는 시선'은 동은의 조력자들과 동일하지만 고개 숙인 악마의 나팔꽃이 그려져 있다. 동은이 응징할 대상은 아니며 오히려 조력자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복수 대상들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하기에 양쪽의 상징이 혼합된 것으로 보인다.
8회를 기점으로 전재준과 대립하게 되고 아내인 박연진과의 갈등도 표면화 되면서 문동은과 손 잡을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로 보아 하도영은 자신만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박연진과 부부인 만큼 문동은에게 끌리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동은에게 빠져드는 모습에 대해 호평이 많다. 애초에 박연진이라는 인물부터가 명백한 악인에다 오래된 불륜을 행하고 있으며 딸인 하예솔조차 생물학적 친딸은 아닌지라 혼인관계에서 하도영이 피해자라고 보는 시각이 더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동은의 주 애정관계인 주여정보다 하도영과의 케미가 더 좋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공식 남주인 주여정보다도 하도영과 문동은 사이 케미가 더 구성도 치밀하고 통하는 점도 많다. 흙수저 여주에게 끌리는 금수저 남자라는 전통적인 구도를 차용했으면서도 여자 쪽에서 의도적으로 접근해 주도권을 쥐는데다 작품 내 상황상 이미 맺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 등 클리셰를 깬 신선한 케미를 보였다. 실제 배우들의 나이대도 비슷하고 바둑을 즐기는 것도 같고, 결정적으로 문동은의 복수 전 꿈이 건축가였는데 하도영은 건설업계 대표다. 게다가 박연진이 옷을 제일 적게 입어서 선택했다는 하도영이 밤에 문동은을 밖에서 만나자 ‘옷을 적게 입었는데 춥지 않냐'고 걱정하는 세밀함까지 보인다.
제작 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하도영을 연기한 정성일이 '인생이 바닥을 치며 느낀 절망과 분노'를 잘 표현해주었다고 했고, 유퀴즈에서도 정성일이 "하도영이 제일 나락으로 떨어지고 절망하고 분노할 것"이라고 한 만큼 파트2에서 가시밭길이 확정된 인물이다. 돈으로 모든 문제 해결이 가능한 도련님으로 태어나 회사의 대표가 되어 남들을 부리며 살았던 사람인 만큼, 줄곧 '미학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닥을 칠 것이다. 배우도 그렇고 작중 내 보이는 모습도 섹시하다는 평이 많다. 차분하지만 정돈된 목소리, 단정한 머리카락 모양, 잘 맞춰진 양복에 매사에 침착하고 조용한 모습, 철저한 자기관리로 다져진 몸매, 이렇게 점잖은 겉모습과 반대되게 작중 박연진과 있을 때 성적인 기류를 풍기는 음탕한 면모 등도 보인다.
김은숙 작가에 따르면 하도영은 '시청자의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잡음으로서 유일한 제3자의 시각을 가지는 인물이었다고. 제법 탄탄한 몸에 깔끔한 옷맵시, 전체적인 얼굴형이나 갸름한 턱선 등 외적인 면에서 안경을 벗은 유재석을 닮았다는 평이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를 보면 잘생긴 유재석이라는 댓글이 꽤나 많다. 배우 본인의 유퀴즈 출연 당시에도 유재석이 직접 하도영을 패러디하는 등 대놓고 유머소재로 쓰이는 중.
인물과의 관계 측면에서 보면 하도영에게 문동은은 어느 순간 나타나 자신의 완벽한 삶에 균열을 만드는 인물로 바둑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박연진은 자신에게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 준 아름다운 아내. 선 자리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전재준은 아내 박연진의 동창이지만 빈정거리는 태도에 양아치 같은 말투 때문에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손명오 일로 재준을 만났을 때 아내와 똑같은 담배를 피는 걸 본다거나 어렴풋이 흘리는 재준의 묘한 말로 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파트2에서 하도영은 최악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며 그 어떤 명예나 가치를 위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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