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남행선, 최치열 캐릭터 분석
이름 남행선.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여자 주인공. 배우는 전도연이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외강내강, 풍자와 해학을 좋아하며 공부는 다음생으로 미루고, 나름 유머감각을 탑재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딸처럼 키우는 조카인 남해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 남재우와 함께 살고 있다. 술에 취하면 기분, 텐션이 업되면서 애교가 많아진다. 친구 김영주의 말에 따르면 뽀뽀를 엄청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 정영순과 똑같이 불만스러운 일이 생길 때 '낸장'이라는 방언을 자주 사용한다. 최치열에게 줄 도시락으로 안동식혜를 만드는 모습 등을 봐서 출생지는 경상북도인 것으로 보인다. 가끔 간단한 상용구를 틀리는 실수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애니웨이"라며 화제를 전환한다.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하루 종일 그 특정 한 곡만 무한 재생한다.
캔디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은 건, 참고 또 참은 게 아닐 거다. 울 시간이 없어서지. 어린 해이와 몸이 불편한 남동생을 돌보느라 국가대표로까지 활약했던 핸드볼 선수 커리어를 포기해야 했을 때, 고비마다 주저앉아 울 여유가 없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음을 생각해야 했다. 행선에게 사랑이란, 곧 상대에 대한 책임이다. 삶이 여유가 없다고 사람이 여유 없을 이유는 없다. 참 없어 보이는데, 정말 있어 보이는 사람. 인생의 고단함과 질척거림에 휘둘리지 않고, 주관대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변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좀,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식당을 했던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를 살려 사교육의 메카에서 반찬가게를 열고, 과열된 사교육 시장과, 식(食)보다 학(學)이 중한 엄마들 치맛바람 덕에 밥 벌어먹긴 했지만, 그런 이 동네 풍경이 요상하고 한심스러워 개그를 쳐댔다. 학원 하나 안 다니고도 공부 잘 만하는 딸 해이가 심어준 은근한 우월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행선에게, 해이가 어느 날 뭔 빚진 사람처럼 쭈뼛쭈뼛 부탁을 해왔다.
“일타강사 강의 하나만 들으면 안 될까..” 낸장.. 타들어가는 딸내미 속도 모르고, 뭔 대단한 사회비판 한답시고 ‘일타강사느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일삼았다니. 엄마로서의 실책을 만회하고자, 본격 ‘입시 열혈맘’으로의 변신을 꾀하는데, 아, 이거, 교육적으로다가 엮이고 싶었던 일타강사님과, 사뭇 선정적으로 얽혀버렸다.
이름 최치열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남자 주인공. 배우는 정경호다. 열혈이 컨셉이며 사실 속빈강정, 보호본능 자극형의 타입으로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그러나 배고픈 일타강사다. 더 프라이드 학원 소속 수학 강사. 사교육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이며, 본인 별명 최치열강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직업 특성상 학생들과 자주 만나기 때문에 '킹정', '알잘딱깔센' 등의 MZ세대 유행어를 잘 알고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여러 유명 인강 강사의 스타일을 카피했지만 가장 주된 요소는 현 세대 최고의 수학 스타 강사인 현우진에게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문을 받기도 했다. 병약 남주인공 속성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음식을 먹기 전까지는 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고생을 하기도 했고, 불면증이 있어서 수면제를 먹거나 침대 밑에 침낭을 깔아서 수면을 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자신과 오랜 기간 일한 조교 이효원을 이효진이라고 부른다든지, 남행선을 호남선, 혹은 남궁선이라고 한다든지. 주량이 약한 편이다. 56도인 고량주이긴 하지만, 두 잔 마시고는 바로 곯아떨어졌다.
40만 명에 육박하는 학원 강사 중, 1등 스타가 되기 위해선, 1등 실력과 1등 노력, 더해 1등 캐릭터가 필요한 법. 악으로 깡으로 연구한 끝에, 롱다리를 쭉! 뻗는 발차기를 시그니처로 하는 지금의 ‘최치열강’을 탄생시켰고, 치열의 현강, 인강, 출판 등을 합친 국내생산 유발효과와 그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합치면 연 평균 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1조원의 남자’란다. 돈 뿐인가. 유명세도 탑 연예인급. 부동산이 몇 채니, 인성이 어떠하니,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고 덕질하는 아이들 덕에 학원에선 강의를 피켓팅하고, 굿즈에 포토카드까지 판매하고, 상위 0.1%의 아이들이 의대 가서 일타강사님 조교 알바 하는 게 꿈! 이라고 외칠 지경이다. 하지만 높이 있는 만큼 위태로운 자리. 수십 건의 송사와, 수백 개의 루머, 수만 개의 댓글. 유쾌하고 열정적인 ‘일타강사 최치열강’은 치열의 가면이 됐다. 강의실에서 나와 가면을 벗은 치열은, 예민하고 까칠하고 타인에 무심한 인간이 되어 버린다. 빡빡한 시간표에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하다 보니 섭식장애를 달고 산다. ‘최치열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폭발적인 수업을 한 후, 웅장하고 럭셔리한 집에 돌아와 홀로 누우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듯한 불안한 기분이 엄습하곤 한다. 그렇게 가진 게 많아 보이나 뭔가 휑한 삶을 사는 치열에게 강백호 같은 강적이 나타난다. 상대는 반찬가게의 여사장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체력과 파워, 무한 긍정의 자신감에 유머감각을 가진 이 여자에게, 그의 경직된 자아가 자꾸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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