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용감하게 시청률 상승에도 아쉬운 혹평이 이어지는 이유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022년 9월 24일부터 ‘현재는 아름다워’ 후속으로 방영 중인 KBS2 주말 드라마다.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다. 박만영 PD와 김인영 작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박만영 PD는 앞서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 이후 5년 만에 연출하는 작품이며, 주말 드라마는 ‘결혼해주세요’이후 11년 9개월 만이다. 김인영 작가는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흑기사’를 집필했으며 주말 드라마는 처음이다.
시작부터 시청률이 부진했던 전작의 영향을 받아서 첫 주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 초반부는 지나치게 잔잔한 전개로 노잼이라는 혹평을 받았는데, 현재는 아름다워보다 못한 시청률로 상당히 불안한 출발을 했다. 드라마가 구시대적이라는 반응이 많은데, 특히 가족을 위해 장남과 장녀가 희생한다는 내용, 특히 장녀의 희생. 자체가 가볍게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주인공 이하나의 연기가 어색해서 몰입하기 힘들다는 혹평이 많고, 조연 중에서는 이장미 역의 안지혜의 연기에 비판이 많다. 중반부 이후 어느정도 러브라인이 정리되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었으나, 주인공인 김태주와 이상준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장영식이나 조남수, 이장미 등 악역 캐릭터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자체의 평가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출생의 비밀을 비롯해 온갖 막장 소재와 전개까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악역 캐릭터들은 두서없이 미쳐 날뛰는데, 이런 악역 캐릭터들의 악행에 다른 캐릭터들이 대처하는 모습은 우유부단하고 답답하기 그지없으며 도저히 정상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막장인데 불쾌하기만 하고 재미는 하나도 없는 고구마 전개가 끝없이 반복되며 앞서 비슷한 혹평을 받았던 ‘현재는 아름다워’ 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장미 캐릭터는 시청자들로부터 '안 나왔으면 좋겠다', '왜 저 캐릭터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 등 전개를 엉망으로 만든 주범으로 단단히 낙인찍히며 배우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초반에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오자 제작진이 조급해져 급격히 막장 노선을 튼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차라리 악역 캐릭터가 연민정 마냥 매력이라도 있으면 컬트적인 인기라도 끌겠지만 그런 것 조차 아니다.
심지어 종반부 들어서는 언급만 되던 신무영의 전처까지 본격적으로 극중에 투입시키고 신지혜도 캐릭터 붕괴에 가까운 수준으로 악역으로 돌변하면서 안 그래도 답답하기 그지없는 스토리가 더더욱 꼬이고 있다. 이쯤되면 작가가 시청자들과 기싸움을 하는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악역들의 폭주를 시작으로 처참했던 시청률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결국 시청률이라도 챙겨보자는 목적으로 노선을 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놈의 유전자 검사 관련 스토리는 두 달 넘게 반복되며, 그나마 남은 시청자들조차 질리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수 없이 나오는 장영식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장면은 나쁜 의미로 백미 중의 백미다. 유전자 검사를 계속 장영식에게만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전개는 작가가 지나치게 본인의 편의만 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장지우가 이상준의 아들이 아니란 건 질질 끈 끝에간신히 밝혀졌으나 아직 장지우의 친부를 찾는 게 남은데다 신지혜가 신무영의 친딸이 아니라는 떡밥까지 있어 이쪽 역시 유전자 검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 정도면 유전자 검사 PPL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지간한 일일 드라마도 몇 달 동안 유전자 검사만 계속 반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삼남매가 용감하게’ 드라마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언론에서도 전개를 대놓고 까는 기사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스토리 전개와는 별개로 작중에 등장하는 러브라인들의 매력 또한 잘 부각되고 있지 않아 화제성도 상당히 낮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 두 쌍이나 등장하는 점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다. 다만 그 중 김소림, 신무영 커플은 이 드라마에서 그나마 볼만한 부분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사실상 김인영 작가의 작품들 중 손꼽히는 최악의 드라마라는 평이 많다. 원래도 뒷심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드라마마다 팬층을 형상할 정도로 필력은 인정받는 분위기였는데, 흑기사부터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더니 이 드라마에서 그야말로 최악의 필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드라마에 긍정적인 평은 찾아볼 수 없다.
김태주 등장인물 소개란 때문에 김태주의 의료행위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팬들이 있지만 김태주는 의사면허를 소지한 의사다. 보통, 수련의 과정(인턴 레지던트)을 밟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만 의사를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만 취득한 사람도 의사를 할 수 있다. 이를 일반의 라고 부르며 일반의도 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치료와 처방이 가능하다. 김건우와 조남수는 친구 사이, 김소림은 조남수에게 친구의 누나이자 전 애인이라는 설정인데 홈페이지에는 조남수와 김소림을 동갑으로 소개하는 오류를 범했다.
사실 방영 전부터 극본을 맡은 김인영 작가가 장편 드라마 집필이 처음이고, 뒷심이 그리 좋은 작가는 아닌지라 큰 기대는 안 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그 예상이 더 최악의 형태로 들어 맞았다. 이렇게 드라마 자체의 평은 심하게 안 좋은 편이나, 그것과는 별개로 시청률이 후반부로 오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나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매력없는 메인 커플인 태주와 상준의 비중을 줄이고, 그나마 반응이 좋은 소림과 무영 커플에 좀 더 비중을 두며 그 외 악역들의 폭주, 혼외자 등 막장 전개로 시청률이 오른 것은 확실한 상황이다. 막장 전개가 없고 주연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초중반이 시간대 대비 시청률이 더욱 심각했었던 것을 보면 빠르게 노선을 전환한 게 시청률 상승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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