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도라 조작된 낙원
막장 드라마임에도 시청률 하락인 이유, 문제점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극본을 쓴 현지민 작가는 크리에이터 김순옥 작가의 제자로 이 작품이 입봉작이다. 당초 제목은 '퍼스트레이디'로 알려졌으나, 1차 수정 후 '레이디'로 변경됐고, 지금의 '판도라 조작된 낙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시놉시스 역시 과거에 알려지기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영부인이 되어야하는 여자의 생존 이야기'였으나 수정에 수정을 거쳐 지금의 내용으로 최종 확정, 방영중이다.

막장의 대모이자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 작가인 김순옥 사단의 신작이라며 방영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난잡한 전개와 출연진들의 연기력 논란 등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와 비교해 실망을 숨기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사실 펜트하우스 시리즈 역시 작품성에 대한 말은 많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었는데,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상당수 캐스팅이 겹치는 배우들이 많음에도 훨씬 못한 연기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배우들의 문제라기보다 드라마 자체의 극성이나 완결성이 배우들을 잘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김순옥 작가를 포함. 배우 이지아, 봉태규 등 소위 ‘김순옥 사단’이 총출동했으나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허술하고 난해한 전개와 ‘펜트하우스’의 기시감 등으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작 ‘일타스캔들’이 17%의 높은 시청률로 마지막회를 찍었지만, 판도라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사실 ‘판도라’의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에는 무엇보다 ‘무늬만 김순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지만 막장의 기본인 빠른 속도감, 예측불허의 전개만 있을뿐, 그것의 바탕으로 채워줄 기본 서사가 너무나 허술하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AI가 주요 소재로 나오는 듯 하다가 갑자기 최고의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데, 이 여인이 기억을 잃은 채 살다가 의문스러운 접촉 사고로 기억을 되찾는다. 기억상실에 음모와 불륜까지 등장하는 등 김순옥표 막장 요소들이 끊임없이 나열되지만,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난해함을 안긴다. 또 ‘펜트하우스’와 비슷한 설정과 배우들이 ‘판도라’에 대거 등장해 신선함을 안기지 못하고 있다. 전작처럼 펜트하우스에 함께 모여 살면서 캐릭터들 간에 질투, 불륜, 복수 등 다양한 욕망들이 쏟아져 나온다. ‘펜트하우스’에 이어 극을 이끄는 배우 이지아는 전작에서 맡았던 인물처럼 복수를 계획하고, 봉태규는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판도라’의 서사가 펼쳐지는 공간, 인물 배치 등은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지만, ‘펜트하우스’ 만큼 촘촘하게 몰입시키는 서사가 실종돼 흡입력이 떨어진다.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소위 ‘막장’의 대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데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긴장감을 주기보다 오히려 피로도가 높은 허술함만 보여주고 있다. 사실 극의 완성도나 디테일이 부족하더라도 통쾌함이나 액션, 메시지 등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판도라’는 예측가능한 전개의 테두리에 머물면서 지루함을 주는 드라마다. 평론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결국 ‘판도라’는 ‘펜트하우스’의 아류작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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