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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 스미노 요루 / 양윤옥 / 소미미디어

by 디투스토리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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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이 작품을 말하기 전에 작가 스미노 요루를 이야기 한다면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소설과 영화로도 유명한 바로 그 작품. 기괴한 제목과 달리 섬세한 감정표현과 잔잔하지만 순수했던 모습을 잘 그렸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는 극중 주인공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연령대는 높아졌지만 작가의 순수한 감정을 그려내는 것에는 오히려 더 적합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이 막 되었지만 아직 그 문턱에 머물러 있기에 미성년의 순수함과 책임과 선택이 따르는 시기라는 혼란을 덤덤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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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인 ‘가에데’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남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조용한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타인에게 다가가지도, 남의 의견에 반하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강의실 옆자리에 앉은 4차원 여학생 아키요시를 보게 된다. 그녀는 강의 시간에 이 세계에 폭력은 필요 없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아키요시와 어울리면 안되겠다고 다짐하는 가에데 였지만, 운명처럼 그녀와 계속 엮이게 된다. 아키요시의 이상을 실현 시키기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무기를 내려놓자는 취지의 동아리 ‘모아이’를 결성하게 된다. 순수한 이상을 추구하는 가에데와 아키요시 둘만의 동아리는 소소한 활동을 펼쳐 나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키요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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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을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더 나아가면 어떤 이상과 변질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나의 이상을 이야기 했지만 과정이 달라지고 결국 다른 길을 가며 각자의 목적을 쫓게 된다. 현실과 타협하고 마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 아키요시와 믿음을 통한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가에데. 그렇게 둘의 동아리 모아이는 파괴되었고, 가장 소중한 친구마저 잃게 된다. 문득 최근에 본 드라마가 생각났다.

 

그리고 오래전 어떤 영화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젊음과 순수했던 시절 함께 이상을 꿈꾸었고 그것을 향해 나아갔지만 결국 현실과 이상의 벽에 부딪친다. 개인의 힘으로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 누군가는 타협하며 걸음을 멈추고는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무너져가는 마음을 부여잡고 투쟁을 이어간다.

 

둘 중 누구의 편을 들 수 있을까? 순수했던 시절. 고민과 함께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의 성장기이자 순수함이 서서히 성숙함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그린 현실의 기록과도 같다.

 

 

 

#어리고아리고여려서 #소미미디어 #스미노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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