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해외 상표권 출원,
팀명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최근 소속사 어트랙트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K팝 주요 소비국가에 정식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만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 활동이 가능해지더라도, 향후에는 멤버 4명이 어트랙트의 동의 없이 해외에서 ‘피프티피프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허권이라든지 상표권은 각국 독립의 원칙에 의해 해당 각 국가에서 개별적으로 권리를 받아야만 그 나라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렇듯 어트랙트가 출원한 해외 상표권이 정식 등록되면 멤버 4인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여론과 언론, 업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멤버 4인이 대화 창구를 열지 않고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신뢰가 훼손돼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과거의 유사 판례를 들어 아마도 국내 보다는 해외 활동에 집중할 것을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사태가 종결되고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멤버 4인의 독자 활동이 가능해지지만 분위기상 국내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로 갈 확률이 높다. 이미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등에서 성적을 낸 이들이 ‘외국계 음반사’와 손잡고 해외 시장 위주로 활동을 꾀할 수 있지만 앞으로 해외에서 ‘피프티피프티’라는 팀명을 쓸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인이 그 상표를 쓸 수 없다면 국내 보다 관대한 해외팬들이라도 그들을 피프티피프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한 중소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의 4인조 걸그룹이다. 이 그룹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와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이자 프로듀서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2020년 걸그룹 연습생 12명을 뽑은 뒤 2년 동안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지난해 최종 선발한 4명을 피프티 피프티로 데뷔시켰다. 걸그룹이 탄생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레슨비, 뮤직비디오, 합숙비 등으로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다. 하이브나 와이지(YG), 제이와이피(JYP) 같은 대형 기획사는 여력이 되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 데뷔와 프로듀싱, 트레이닝을 함께 진행한다. 그러나 자금력이 달리는 중소 기획사인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와 외주용역계약을 맺고 안 대표에게 프로듀싱과 트레이닝을 맡겼다.
그렇게 발표된 노래 ‘큐피드’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중소기획사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케이팝 사상 최단기간(135일)’ 빌보드 핫100 진입에 이어 ‘케이팝 걸그룹 사상 최장기간 핫100 진입 기록도 이뤄냈다. 전 대표는 “앨범을 발매해야 하는데 자금이 모자라 명품시계와 차까지 팔았다며 피프티 피프티와 함께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멤버 4명은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않은 정산을 이유로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배후로 안 대표와 ‘큐피드’의 국외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하며 안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어트랙트는 이어 워너뮤직코리아 쪽과의 ‘바이아웃 통화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더기버스가 워너뮤직코리아와 200억 계약을 독단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더기버스가 소속사 몰래 멤버를 빼돌리려 한 증거다. 이에 더기버스는 “안 대표가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딜’ 제안을 어트랙트에 전달했으나 전 대표가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해 이를 거절한 것”이라며 “멤버 거취를 독단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아웃 제안을 두고 어트랙트는 외부세력의 멤버 빼가기 의혹을 주장하고 있고, 더기버스는 투자를 중재하려 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영화 바비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무산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 엘에이 2023’ 출연, 영국 런던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광고가 모두 취소된 상태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사건은 조만간 법원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다툼 끝에 소속사·멤버·프로듀서 모두 상처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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