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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충동>
보통의 일반적인 미스터리 작품들을 읽어보면 잔혹한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고, 과거 사건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상처받은 주인공, 그리고 추적에 목숨을 건 형사정도가 등장한다. 그러한 기본적인 테두리 안에 강한 이미지와 트릭, 그리고 반전을 적절하게 배치한 작품들이 읽기도 재미있고, 영상화가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다만 최근에는 자극적이고 잔인한 이미지와 다소 폭력적인 내용으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자극을 추구하다 개연성이나 주제를 놓친 작품들을 만난 기억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승호 작가의 작품은 읽어보기 전부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을 정도로 주위의 추천이 많았던 작가다.
인물의 심리를 촘촘하게 서술하며 사건의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주제를 그려내는 능력.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 그 안에서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나에겐 이 ‘하얀 충동’이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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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스쿨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는 지하야. 그녀에게 어느 날 아키나리라는 소년이 나타나 자신이 염소 상해 사건의 범인이며 사실 살인 충동을 갖고 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해 온다. 소년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살인 충동이 필연적이기에 죽여도 되는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까지 말하는데, 지하야는 그의 당당함에 흔들리지만 이내 냉정을 찾고 아키나리와 상담을 이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인 함께 살아가며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는데.. 한편 그녀의 동네에 16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강간 사건의 범죄자가 출소하여 돌아온다. 남편을 비롯한 세상은 그런 범죄자를 환영하지 않는데, 과연 악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인가. 이들 세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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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처럼 잔혹한 이미지나 액션으로 승부하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촘촘한 심리묘사와 팽팽한 대사들은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이어갈수록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상담을 이어가는 카운슬러 지하야와 살인충동을 느끼는 소년 아키나리의 주고받는 대사는 매 순간마다 예측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16년 전 돌아온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안산으로 돌아온 조모씨를 떠올리게 했으며 세상이 형량을 채운 악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듯 했다. 깊이가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다. 재미를 넘어 놀라울 만큼의 주제의식을 느꼈음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단한 소설이었다.
#하얀충동 #오승호 #블루홀6 #블루홀식스
#반전소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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