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거짓의 봄 / 후루타 덴 / 블루홀식스 / 블루홀6

by 디투스토리 2025. 2. 24.
728x90
반응형

<거짓의 봄>

보통의 독자들이라면 애착하는 작가를 찾지 출판사를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내가 읽은 책이 어느 출판사인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상 깊었던 작품의 작가가 누구였는지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편견을 지워주는 출판사가 딱 한 곳이 있다. 바로 블루홀 식스. 미스터리를 주로 출간하고 있는 이 곳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5권정도 만나보았는데 하나같이 완성도 높고 재미까지 뛰어난 작품들로 기억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그 책들이 블루홀 식스라는 것은 기억하지만 작가가 정확히 누구였는지는 어렴풋하다는 것. 이제는 관심 있게 보고 애착하는 블루홀 식스에서 또 하나의 신간이 나왔다. 바로 미스터리 연작 단편을 묶은 ‘거짓의 봄’.

반응형

특이하게도 이 책은 가노라는 형사 출신 파출소 순경이 모든 단편에 등장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작품들은 범인이 주요 서술자가 되어 도입에 등장, 후반부가 되어서야 가노 형사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작가 ‘후루타 덴’은 개인이 아닌 팀의 이름이다.

 

두 명의 여성 작가로 이루어진 공동 집필 팀이라고 부르면 될 듯하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대본은 공동 집필을 많이 접했는데 소설도 이렇게 가능한지는 미처 몰랐다. 민망하지만 뒤늦게 ‘엘러리 퀸’ 역시 팀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지만 이 책은 너무 재밌고 완성도가 상당하다. 범인을 미리 알려주는 어려운 구성을 취했음에도 긴장과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에 반전 또한 굉장히 놀랍다. 보통 단편집을 읽어보면 아쉽거나 시시한 작품들이 몇 개 보여야하는데 이 책에 실린 5편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수준이 높다.

728x90

거짓의 봄에 실린 작품들은 자극적이거나 눈살을 찌푸릴 만큼의 잔혹성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인간의 심리와 욕망에 대한 깊이가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적과 목표를 바라보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나 인물이 가지는 행동의 원인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민이 느껴질 정도.

개인적으로 ‘이름 없는 장미’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이 작품에는 어딘지 정이 가는 남자 도둑이 등장하고 그의 눈에 비친 순수한 여자 간호사가 나온다. 남자는 자신이 도둑임을 밝히고 여자를 떠나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뭔가를 훔쳐다 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여자가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변한 여자가 말하는 정의와 가치에 대해 독자로서 그것이 잘 못되었음을 알지만 어딘지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그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욕망에 대해 작가가 허투루 그리지 않았기에 그럴 것이다. 이렇듯 인물에 공감과 몰입을 하며 읽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모든 작품들이 재밌고 만족스러웠던 ‘거짓의 봄’ 아마도 나는 후루타 덴의 다른 작품 출간을 손꼽아 기다릴 것 같다.

 

#거짓의봄 #후루타덴 #블루홀식스 #블루홀6 

#추리소설 #일본소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