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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피버 드림 / 사만타 슈웨블린 / 창비

by 디투스토리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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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개인적으로 공포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는데 최근에 들어 관심이 생긴 분야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시간 갇혀있는 것처럼 단절이 길어지고, 사람들과의 왕래가 줄어들어 모두가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지금. 사실상 이열치열이라고 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피버 드림은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대표작으로 국내 첫 출간 된 작품이며 출판사 홍보문구를 빌리자면 고요하게 숨통을 조여오는 뉘앙스의 공포라고 쓰여 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스산한 분위기가 서서히 뭔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더 상상하게끔 유도하는 소설이다. 피와 살점이 튀기고 잔인한 장면이 연상되는 잔혹한 소설은 아니니 혹시나 꺼려진다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환경재앙에 관한 내용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섬뜩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재앙과도 어느 정도 공통의 분모가 자리하고 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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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침대에서 서서히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 아만다, 그리고 마을의 소년 다비드는 묘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두 사람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다비드는 아만다에게 벌레가 생기는 정확한 순간을 찾아내야 한다는 식의 쉽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이어간다. 반면에 아만다는 자신의 딸 니나의 행방을 묻고 있다. 분명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서로가 다른 시선으로 다른 목적을 갖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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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대화의 모호함은 나중에 가서 반전으로 작용한다. 일단 여기서 다비드가 말하는 벌레는 병의 원인을 가리키고 있다. 과연 다비드는 어째서 그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예상 밖에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야기가 사실 우리의 현실 어느 부분을 꼬집고 있다는 생각에 서늘함이 엄습해온다.

 

보통의 소설보다 어느 지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인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 작가 역시 현실의 어느 지점에서 뭔가를 본 후 소설을 구상하였다고 밝혔다. 독특한 구성과 특이한 전개가 인상적인 피버 드림. 뭔가 색다른 미스터리와 호러 소설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라는 낯선 세계의 이야기를 접한 신선함으로 다음에 만날 또 다른 세계를 새로운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피버드림 #사만타슈웨블린 #창비 #공포소설 #미스터리소설 #신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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