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정이'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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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정이’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강수연

 

넷플릭스 202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오리지널 영화 ‘정이’는 부산행, 지옥의 연상호 감독 네 번째 장편 실사 영화이다. 2023년 1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이며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SF 장르의 영화이다. 메인 카피는 ‘A.I 전투용병 정이 인간으로부터 탈출하라.’이며 배경으로는, 종말이 닥친 22세기 지구.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이 내전을 끝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끈다. 자신의 어머니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던 군인의 뇌를 복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영화는 머지않은 미래, 우주로 터전을 옮긴 인류 사회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세계관으로 시작된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크로노이드라는 A.I 군수품 회사는 전설적인 용병이었던 정이의 뇌를 복제해 전투용 AI를 개발하려 하고, 이 개발을 이끄는 딸 서현이 회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실체를 깨달으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이’의 장르적 외피는 차가운 SF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외부에서 덧씌운 한 가지 이미지로 수십 년간 박제돼야 했던 어머니 윤정이(김현주)를 그의 딸 윤서현(강수연)이 구출하기 위해 애쓰는, 지극히 따뜻한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배우 강수연의 약 11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안타깝게도 동시에 유작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앞서 제작이 확정되었을 때, 강수연 배우의 복귀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2022년 5월 7일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복귀작이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고전적인 한국의 멜로와 SF를 결합하고 싶었다”며 상당한 제작비가 드는 SF물로는 이런 기획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오래 묵혀두었는데, 강수연 선배의 고전적이고 우아한 연기 톤이 떠오르면서부터 영화로 만들 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강수연 배우는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며 정이의 뇌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는 윤서현 역할을 맡았다. 김현주 배우는 연합군 측의 최정예 리더 출신이자, '전설의 용병'이라 불리는 전투로봇. 뇌복제 실험의 대상이 되는 주인공 ‘윤정이’ 역할을 맡았다. 류경수 배우는 연구소장이며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정이의 뇌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인물, 김상훈 역할이다. 연상호 감독은 주인공 서현이 영웅적 아이콘으로만 소비됐던 자신의 엄마 정이를 해방시켜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약 2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 영화이며,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유일하게 12세 관람가의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지옥과 같은 치밀한 서사보다는 소박한 서사를 가진 단편소설과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예고편에 등장한 내용으로 추측해보면, 가정 혹은 자녀를 가진 가장이 경찰 혹은 군대 작전에 나가서 사망한 후 인간과 기계가 결합한 전투병기가 되었지만, 자신의 인간으로의 정체성을 찾으려한다는 스토리가 깔려있는데, 이는 오래전 명작인 영화 로보캅과 상당히 유사한 스토리 라인이다.

 

한국적인 SF, 고전적 멜로라는 설명대로, 연 감독은 암울한 사이버펑크 세계관 속에 인간성에 대한 고찰과 모성애와 같은 한국적인 정서를 짙게 깔아두었다. 특히 식물인간 상태로 멈춘 엄마 정이와, 그런 엄마의 복제본을 수년간 만들어온 딸 서현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은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연 감독은 “실존하는 지옥에 갇혀버린 엄마와 나이 먹은 딸이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있는 관계가 ‘멜로’라 통칭되는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영화를 만드는 저한테도 한국인이 나오는 SF 영화가 낯선데,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보편적이면서도 곱씹을 수 있는 주제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https://youtu.be/AIn_fvVTN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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