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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1>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사건 사고를 접할 때 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내가 만일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간 남겨놓은 나의 흔적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내가 살아가며 남겨놓은 사적인 흔적들을 과연 남은 누군가가 찾아서 지워줄 수 있을까? 그런 쓸쓸한 두려움은 불안함이 되어 잠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소설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한 이야기로 보인다. 디지털 장의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사람이 죽은 후 그가 남긴 디지털 자료를 삭제해 주는 사람.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생전에 의뢰인에게 부탁받은 자료들을 그가 반응하지 않는 시점에 직접 찾아서 삭제해주는 일을 한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며 그가 남기고 간 유품과도 같아 보인다. 사실 재미로 접근했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더 이상 이야기로 남지 않고 어쩌면 나에게도 적용가능 한 현실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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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 life사무소의 소장인 케이시와 직원 유타로. 그들은 고객이 사망한 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사적인 데이터를 삭제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탑 PC로 귀결되는 자료들은 사전에 동의한 내용대로 삭제되는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파생된다.
일단 두 인물의 성향이 달라 유품을 두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그것은 단순히 치러야할 임무, 즉 일이지만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는 감정으로도 느껴진다. 1권에는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각의 단편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같은 주인공 하나의 테두리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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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스토커의 사연을 통해 그의 쓸쓸한 삶이 드러나고 가족 간의 오해와 불신이 해소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범죄에도 차용될 만한 섬뜩한 이야기와 찡한 감동적인 장면도 그려지는데, 인물들이 에피소드를 통해 성장하며 보다 단단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작으로 이미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는데 어떻게 영상화가 되었는지 상당히 궁금한 작품이다. 이제 2권을 읽어볼 차례다.
#디리 #혼다다카요시 #살림 #드라마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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