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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씨의 식탁>
식탁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마당씨는 만화가로 아직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계획과 꾸준함으로 미래를 설계중이다. 사랑스런 아내와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와 함께. 마당씨는 어렵게 마련한 한적한 시골집에서 적응하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지하방에 사는 부모님은 마당씨에게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자식으로서 마땅히 부양하고 챙겨야 할 존재이지만 평생을 술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날로 쇠약해 지는 어머니. 이제 겨우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마당씨에게 참으로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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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화를 읽을 때는 마당씨가 갖고 있는 부모를 향한 고민이 내내 안타깝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지하에 사는 부모님을 자상으로 올려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적인 고민. 내내 자식을 케어 하다 이제는 늙고 쇠약해 자신의 몸 하나 일으키지 못하는 어머니. 읽는 동안 그것은 서서히 나의 고민과도 접점을 만들어 갔다.
독립의 순간이 오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부모세대와의 거리는 멀어진다. 나의 가족에서 이제는 이전의 가족이 되어버린 존재들. 내가 책임 져야만 할 가족을 앞에 두고 부모를 신경 쓰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생계를 책임져야할 가장이라면 더욱.

가족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너무 슬프게 흘러갔다. 일상의 즐거움과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들도 참 좋았지만 반면에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굴레와도 같은 이별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잠시 집을 들렀다 갈 때 멀리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던 어머니의 모습.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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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그리고 어머니는 그렇게 가장 귀중한 것을 내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였고 결국 나의 이야기였기에 재미와 감동, 그리고 슬픈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다.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먹는 모습을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좋은 책이다.
#마당씨의식탁 #사계절 #홍연식 #만화추천 #감동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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