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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스>
웃긴 얘기부터 시작하자면 사실 제목인 ‘머더스’를 보고 어머니(mother)를 지칭한다고 착각해 이른 바 출생과 가족사에 얽힌 스릴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면 진짜는 훨씬 강렬하다. ‘murders’ 살인자들을 제목으로 내세운 만큼 다양한 살인자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잔혹한 살인의 과거를 지닌 인물들.
그들이 자의든 타이든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묶여 어떤 목표를 향해 모인다. 늘 선을 내세우며 해결을 하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여느 소설들과 달리 머더스는 살인자인 그들의 이야기다.
유능한 상사맨인 기요하루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 레이미에 의해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된다. 지금부터 자신이 원하는 사건을 추적해주지 않으면 숨은 그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것.
기요하루는 사실 과거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다. 그것도 8명씩이나. 어쩔 수 없이 레이미의 요구에 의해 그녀의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게 되고 살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된 언니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기요하루처럼 똑같은 협박에 의해 움직이는 이가 있다. 바로 카리스마 여형사 아쓰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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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역시 과거의 살인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경찰이나 세상이 찾지 못했던 단서를 추적하게 되고, 레이미의 어머니 자살 사건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여러 사건들을 포착. 하나 둘 추적을 시작하는데, 예상 못했던 진실이 서서히 그들 앞에 드러난다.
몇 년 전 범죄자들이 뭉쳐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판타지 쪽에는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작은 작품도 존재한다. 다만 그 작품들과의 차별성은 여기 등장하는 살인범들이 현재 평범한 얼굴로 숨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연이 어떻든 그들은 살인사건에 연류 되었고 엄연히 흉악범에 속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제 그것을 아는 누군가가 그들의 죄를 빌미로 새로운 사건을 의뢰한다. 그들은 경찰이 아닌 범죄자의 심리에서 사건에 접근한다. 보통의 수사와 다른 접근이 꽤나 신선하다. 소설을 읽다보면 사실 범죄자이지만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이 구체적이고 세밀한데, 그렇다보니 그들의 죄가 안타깝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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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도 흥미롭고 추적의 과정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인물들의 심리에 주목해서 읽었다. 제목은 ‘살인자들’이지만 나에게는 ‘사연자들’ 처럼도 보였다. 여러 사건과 사연 속에서 몰입과 집중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괜찮은 소설이다. 긴장감과 추적의 재미, 스릴러 소설이 갖춰야할 미덕은 물론 완벽하다는 전제로.
#머더스 #나가우라교 #블루홀6 #블루홀식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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