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여자의 일 / 고이즈미 기미코 / 허클베리북스

 

 

살인은 여자의 일저자고이즈미 기미코출판허클베리북스발매2020.08.20.

<살인은 여자의 일>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살인이 왜 여자의 일일까? 붉고 큼지막한 글씨로 표지에 떡 하니 써 붙여 놓았으니 호기심이 일어날 수밖에. 정통 미스터리 소설의 장인 ‘변호 측 증인’을 쓴 작가 고이즈미 기미코의 단편집이다.

 

‘미스터리는 아름답고 세련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여자의 마음 속 질투와 사랑, 욕망을 그려내고 있는 여덟 편의 단편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며 저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갑자기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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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책과 동명의 단편 ‘살인은 여자의 일’에서는 젊은 유부남 소설작가를 소개받게 된 베테랑 편집자인 시가코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어떤 감정에 이끌려 그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마주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살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이 끌린 젊은 유부남의 아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못생긴 외모라는 것을 확인한 이후 질투와 편견에 휩싸이는 여성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어찌 보면 황당한 설정일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고 화가 날만한 그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잘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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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잘나가는 재즈 가수에서 이제는 무관심과 알아보는 이 하나 없는 늙은 여가수의 이야기나, 아이러니 하게 백화점 보안 요원을 사랑하게 된 도둑의 이야기까지. 예상 밖의 다양한 시점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상의 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어느 시점에서 뒤틀린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 집필된 작품이 아니다보니 가끔 어색한 부분도 발견했지만 충분히 매력 있고 재밌는 단편집이라 생각 된다. 한권의 책으로 여러 가지 색을 만날 수 있는 심리스릴러 살인은 여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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