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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삼국지라고 하면 나는 지금도 큰 칼을 휘두르는 장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마 어릴 적부터 만화, 영화, 드라마, 게임을 하면서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그간 삼국지는 수많은 컨텐츠로 개발되며 특히 장수의 싸움이나 전쟁에 초점이 맞춰졌고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의리와 강함으로 버무린 남성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싸움에서 이기고 적진의 성을 함락시켜 영토를 확장시키는 식의 게임. 물론 소설 삼국지에서도 인물들의 최종목표는 통일이다. 하지만 독자가 보고 느끼는 삼국지는 그 이상의 재미와 교훈이 가득 담긴 책이다.
생각해보니 책으로 삼국지를 끝까지 읽어본 기억이 없다. 어딘가에서 삼국지를 읽은 기억은 있지만 중간에 그만두었거나 재밌는 부분만을 골라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삼국지 독서는 나에게 그간 흩어져있던 머릿속 이미지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은 삼국지를 한권으로 압축했지만 오히려 군더더기를 덜어낸 깔끔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존에 갖고 있던 삼국지에 대한 배경이 작용해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사건마다 밸런스도 잘 맞춘 삼국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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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삼국지 하면 당연히 주인공은 유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유비가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아무리 그의 매력을 나열해도 냉정하게 바라보면 과연 그가 참된 리더 인지 의문이 든다.
최고의 장수인 관우, 장비를 형제로 두고 제갈공명이라는 책사까지 가졌지만 과연 그가 한일은 무엇인가? 막말로 우유부단하고, 정에 너무 쉽게 휘둘리고, 어려운 결정은 공명에게 맡기고, 정작 싸움은 장수들에게 시킨다. 물론 어느 군주라도 앞에 나서는 경우는 없겠지만, 만약 내가 주군으로 모셔야 한다면 과연 조조보다 유비일까? 나이를 먹은 탓인지, 현실이 팍팍한 탓인지 어렸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조금 의아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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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를 시작으로 동탁을 잡기 위한 연환계나 삼고초려, 와룡봉추, 적벽대전 등은 내용을 알고 봐도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다. 특히 적벽대전은 삼국지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이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다. 화살 10만개를 만드는 것부터 동남풍이 불어오는 그 시점까지는 정말 압권이다. 특히 공명과 주유의 대립이 인상 깊었는데 전과달리 주유라는 인물에 마음이 갔다. 공명이 너무 뛰어난 인물이다 보니 그를 시기하는 주유가 악인처럼 비춰지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보는 시선에 따라 달리 판단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조조와 그의 장수들을 마냥 악인이라고 볼 수 없는 것처럼.
한권으로도 충분히 삼국지의 모든 재미를 담고 있고, 중요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서술해주니 내용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다시 읽은 아니 제대로 읽은 삼국지는 역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소설적인 면만 보더라도 역시나 재밌고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는 결론. 일전에 삼국지를 읽은 사람은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처음 읽는 사람은 그간 들었던 굵직한 대목들이 어느 부분에서 등장하는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삼국지 #나관중 #스타북스 #한권으로읽는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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