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순죄자 / 레이미 / 블루홀식스 / 블루홀6

by 디투스토리 2025. 2. 20.
728x90
반응형

<순죄자>

중화권 소설은 사실 무협소설을 제외하면 거의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게 나름의 편견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소설을 장르로 구분할 때 아무래도 미스터리는 일본이 강세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 책 ‘순죄자’를 읽고 그 생각이 단번에 바뀌었다. 지금껏 읽은 미스터리 소설중에 가장 가독성이 좋은 책으로 꼽을 만큼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이야기가 선명하고 캐릭터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보인다.

 

심리와 묘사의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 위주로 빠르게 흘러가니 영상물을 보는 것처럼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는 게 느껴질 정도. 일단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정말 재밌다.

 

잔혹한 살인 현장의 이미지로 시작하는 소설은 사회봉사를 하는 대학생 웨이중이 요양원에서 지첸쿤을 만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운명처럼 친분을 쌓게 되고 웨이중은 지첸쿤의 심부름을 돕다가 그가 23년 전 연쇄 토막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지첸쿤은 과거 범인이 잡혀 사형을 당했지만 여전히 진범이 따로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웨이중은 그런 지첸쿤을 도와 사건에 뛰어든다. 한편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둔 형사 두청은 시한부를 선고 받게 되고 죽기 전 꼭 해결하고 픈 사건을 떠올린다.

반응형

당시 부실수사의 흔적을 통해 확신을 갖게 되고, 그 역시 지첸쿤처럼 23년 전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리고 얼마 전 정신병원에서 나온 한 남자는 집요하게 쫓는 형사출신의 뤼사오화까지.. 각기 다른 곳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23년 전 토막살인사건을 중심에 두고 서서히 모여든다. 그리고 그들이 교차하며 만났을 때 사건의 진실과 함께 예상 밖의 반전이 드러나는데...

 

700여 페이지의 두께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사건에 모여드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어느 캐릭터하나 소홀함 없이 특성을 잘 살려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인물이 바뀌어도 느슨해지거나 하지 않아 참 좋았다.

728x90

다소 잔혹한 범죄 묘사들이 등장하지만 사건의 심각성과 악인을 향한 분노를 감안하며 읽는데 무리가 없었다. 제목의 순죄자가 무슨 뜻인지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찾아보았는데 대충 ‘죄를 따라 죽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아마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 제목이었는지 이해가 될 듯. 작가 레이미는 이미 심리죄 시리즈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 한권으로 나는 그 작가에게 믿음이 생겼고, 빠른 시일 내 꼭 다른 작품으로 만나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순죄자 #레이미 #블루홀식스 #블루홀6

 #미스터리소설 #반전소설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