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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뮤니티 1권>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내가 이 말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 만화를 읽기 전까지는 그저 단순히 생활코미디를 다룬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했다. 물론 초반을 읽다보면 그 생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그런데 생각보다 진지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하나둘 펼쳐지더니 삶과 인생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시선이 드러난다.
저마다의 인생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가슴 아픈 비극이 하나쯤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인물, 어린 아이부터 황혼기의 노인까지 넓은 연령층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겪어왔던 그리고 여전히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피식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를 읽다가 어느 지점에서는 뭉클 가슴이 아려온다. 나와 미래의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하고도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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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문안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로가 가족은 못되더라도 친구이며 동료이자 때로는 원수지간인 동네 사람들. 그런데 어느 날 한 노인의 오래된 죽음이 발견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동네는 이제 서로 연락망을 만들어 시간마다 릴레이 전화로 생사를 확인하는 안부전화를 하게 된다. 아이러니 한건 ‘밤새 안녕하지?’라는 말보다 ‘일찍 송장 치워주려고’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이야기는 툭툭 던지듯 현실을 잘 그려내고 있고, 굳이 슬프고 가슴 아프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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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안에는 여전한 가부장제도 있고, 남아선호사상,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 성소수자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대신 문제를 던져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다루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변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더는 참지 않고 맞서며 할 말은 하고 사는 세상이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우고 필요 할 때는 서로 돕는다. 뻔하지 않은 정이 있고, 교과서를 벗어난 교훈이 자리하고 있다.
캐릭터들마다 개성이 넘치고 캐미가 상당하다. 자연스레 애정이 생겨나니 악인처럼 보이고 조금 엇나가는 인물도 그리 밉지가 않다. 왠지 우리네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듯 한 재미. 1권에서는 문안동 재개발을 향한 이야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끝이 난다. 땅주인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도 뭔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서서히 불안해지는 대목이다. 이제 조금씩 인물들에 익숙해지고 정이 들었는데 불안해진다. 문안동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는 듯하다.
#안녕커뮤니티 #다드래기 #다드래기만화 #창비 #만화
#시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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