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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난센스 노벨 / 스티븐 리콕 / 레인보우퍼블릭

by 디투스토리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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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서커스 극단을 이미지로 그린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어딘가 예전 헐리웃 영화의 한 장면도 생각이 나고 뭔가 재기발랄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처럼 이 책은 정말 난센스 한 소설책이다.

 

경제학자의 이력을 가진 저자 스티븐 리콘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지닌 작가였던 것 같다. 흔하게 호불호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극단적인 즐거움과 반면에 그 정도의 지루함을 나누곤 한다. 이는 듣는이의 특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사례로 종종 볼 수 있는데 딱 이 소설이 그 범주에 들어있다.

 

누군가에겐 상당히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로 보일 이 소설이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개인의 유머로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밝히자면 나는 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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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단편들이 상당히 개성 있는 모습으로 무장하고 있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되지만 그 안에 풍자와 해학을 섞은 뭐랄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떤 단편에서 아쉬움이나 실망이 느껴졌다고 해도 다음의 작품에서는 만회할 만한 다양한 개성이 존재한다. 탐험소설, 과학소설, 로맨스에 추리까지 장르도 참 다양하게 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단편인 여기 해초에 묻히다가 인상적이었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보물을 찾고 있다. 그 안에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선장과 어리바리 아직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젊은이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선원들이 하나 둘 바다에 빠져 죽는다. 그 이유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전개가 예측하기 어렵고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막 튀어나온다. 그 안에 웃음도 있고 묘한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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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넝마를 걸친 영웅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이 등장하는데 그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뉴욕 도시로 상경했다.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점차 냉혹한 도시의 현실을 통해 잔혹한 범죄자로 서서히 변모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한때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무시와 괴롭힘을 일삼던 무리들은 그가 강도와 방화를 저지르며 범죄자가 되자 이제는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이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리며 당시 미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외 판타지와 같은 소설도 보이고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당황스럽지만 재밌는 소설들이었고,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세상을 꼬집는 시선이 돋보였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소설이라는 결론이다. 그동안 뻔하고 정형화된 소설만 접하다가 이런 독특한 이야기들을 만나니 참 새롭게 다가왔고, 머리가 리프레시 되는 듯 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난센스노벨 #스티븐리콕 #레인보우퍼블릭북스 #난센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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