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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안녕 커뮤니티 2 / 다드래기 / 창비

by 디투스토리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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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뮤니티2>

2권에서는 문안동 시장 활성화를 명목으로 재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분례 할머니의 놀라운 반전과 각자의 인생에서 한걸음 나아가는 문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1권을 보며 흠뻑 정이 들었던 인물들의 인생이 조금 더 가깝게 보이다보니 그들의 고민과 슬픔 역시 진한 공감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향한 오랜 세월의 미움. 그 선택이 어쩔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빈자리를 스스로 채우며 살아야했던 시간의 무게는 딸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뒤늦은 엄마의 손을 뿌리치며 문전박대했던 세월을 지나 이제는 인생의 종점에 다다른 엄마에게 자신의 묵은 감정을 쏟아낸다. 그것으로 두 모녀의 오랜 이야기가 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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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뮤니티’에서는 몇몇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 각자 마무리 되는 인생의 엔딩을 바라보며 결코 해피엔딩일 수 없는 그 장면마다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끝이 아닌 시작을 바라보고 있으며 제목처럼 안녕 커뮤니티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 다가갈수록 주변은 점차 소수가 되고 혼자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믿음.

마지막 순간 떠나는 이에게 비춰진 것은 결국 가족이었다. 진부한 대사 없이 장면과 감정을 담은 컷들이 지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생의 마지막을 덤덤한 그림과 함께 독자가 느끼게 내버려두는 듯 보였다. 가족이 생각나고 엄마가 보고 싶은 순간이었다.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면 삶이 유한함을 절실히 깨닫고 살아가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죽음의 두려움이 현재의 삶을 끌고 가지 않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그렸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을 살아가야하기에 조금 더 나의 삶에 가까운 하루를 채워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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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족과 인생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갔지만 안녕 커뮤니티는 그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문안동이라는 가상의 공간이 갖고 있는 재개발의 빛과 그림자. 쪽방촌에 살고 있는 이 시대 약자들에 대한 시선, 다문화 가정과 성소수자이야기까지.

 

나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있는 그대로 스케치하듯 그려짐에 좋았다.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기보다 이것이 현실이니 스스로 생각해 보라는 듯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해법이나 결과는 독자의 몫으로 자연스레 흘러가게 놔두는 듯 보인다. 처음 누군가의 인생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읽게 되었는데 이제 나에게도 인생의 한켠에 자리할 만한 좋은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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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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