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어린 왕자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 문예출판사

by 디투스토리 2025. 2. 2.
728x90
반응형

<어린왕자 0629 에디션> 생텍쥐페리 120주년 기념판

표지부터 확 시선을 끄는 어린왕자 0629 에디션. 여기서 0629라는 숫자는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탄생일이며 그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출간된 에디션 책이다. 우리는 어린왕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행성위에 서 있는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동화의 전형을 띄고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린왕자. 어린 시절 세상을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나이에 읽었던 그것과 지금의 나는 어떻게 시선이 달라져있을지, 호기심과 설렘으로 책장을 펼쳐보았다.

반응형

어린왕자를 읽고 있으면 최근 다시읽기로 만났던 '걸리버 여행기'가 떠오른다. 두 작품 모두 단순히 동화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현실세계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무능하고 위증자인 정치인, 허세와 보여 지는 것에만 관심 있는 귀족들, 그저 받아들이기만 할 줄 아는 타성에 빠진 빈민들까지.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한심한 어른들 세계의 이면을 꼬집는다.

 

또한 단절된 사회의 고독, 그리고 만남과 이별까지 담고 있다. '길들여진다는 것'. 길들여지지 않으면 서로는 그저 수많은 것들 중 하나로만 여겨지겠지만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면 전과 다른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장미꽃을 위해 시간을 썼던 것을 통해 어린왕자에게 그 장미꽃이 소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 소중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 대상에 대해 충분히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사람이 나에게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그것 역시 내가 그에게 뭔가를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의미.

728x90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책속 이 문구의 여운이 남는다. 어린 시절엔 그저 신기한 동화로만 기억했던 작품이 이제는 다소 씁쓸한 맛을 남기며 다가온다. 어쩌면 그것은 과거 어린왕자의 시선이었던 내가 이제는 그가 보는 시선 너머의 어른이 되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70여년의 시간동안 수없이 읽힌 어린왕자는 여전히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며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순수했지만 더 이상 순수할 수 없는 세상의 일원이 된 지금,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어린왕자 #문예출판사 #어린왕자0629에디션 #생텍쥐페리 #책좋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