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주여정 대신 복수를 하는 인물
캐릭터 분석으로 결말 예측
더 글로리의 남자주인공이자 문동은의 복수 조력자인 주여정은 1989년 1월 16일 생 만 34세이다. 비밀스러운 사연을 지닌 성형외과 개업의로, 온실 속의 화초이자 싱그럽게 웃고 때때로 하늘거리는 남자다. 서울에 위치한 대형 종합 병원인 '서울주병원' 병원장 부부의 외동아들로, 동은과는 정반대로 유복한 환경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반듯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하지만 가슴 아픈 과거의 트라우마를 지녔는데 여정의 아버지는 환자 신분으로 입원한 살인마 영천을 치료해주려다 목에 급소를 찔려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후 수감된 영천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아버지를 죽였을 때의 쾌락을 표현한 편지를 여정에게 보내왔다. 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증오로 자신의 옆에 항상 피투성이의 영천의 환상을 달고 다닌다. 그 모습은 여정의 영천을 향한 복수심을 나타내며, 언젠가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는 자의적 환상이다. 집 안에 수십 개의 칼을 구비해 두고 있으며, 심지어 본인의 집 비밀번호가 바로 강영천의 죄수번호다. 다만 본인의 현 상태를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고 있다.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오랫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문동은에게 왕자님이 아닌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하는 인물이다. 동은의 복수를 돕는 것은 단순한 연정이나 연민이 아닌, 복수 동참이라는 계기로 자신의 복수심을 표출하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는 복수의 대상인 살인마 영천이 감옥에 수감되어 있기에 점차 복수심에 잠식되어 가는 여정에게 탈출구가 될 수 있다. 발포비타민이 물에 녹는 소리에 기분이 편안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여정이 강영천을 칼로 죽이는 상상을 할 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솓구치는 소리와 비슷해 그 느낌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낀다는 묘사를 보아 여정이 강영천에게 극심한 살인 충동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안 서랍에 수많은 종류의 칼들이 정리되어 있고, 심리가 불안정할 때면 그중 하나를 들고 강영천을 죽이는 시뮬레이션을 한다. 티비에서 살인마 영천의 소식이 전해지면, 과거 부친이 살해당한 환영을 보고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인다. 피투성이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오기도 여러 번, 영천의 환영으로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 오는 것으로 보인다.
여정은 그동안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에 대한 복수심을 억누르며 살아왔지만, 동은의 복수의 조력자로 나서면서 그 복수심의 감정을 점차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도소에 있는 영천과 어떤 식으로든 마주할 것이다. 이는 형집행정지와 같은 방식으로 외부 병원에서 만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신의 상상대로 영천을 살해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결국에는 그를 용서하는 방향일 것이다. 여정의 캐릭터롤을 살펴보면, 동은의 복수 조력자가 되면서 결국 자신의 복수를 희석시키는 작용과 함께 그것에 잠식되어 살던 과거를 놓고 새로운 국면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정이 아닌 다른이가 영천을 향한 복수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여정의 어머니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문동은이 대학 입학 후 커피숍에서 어색하게 주문하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은 처음 마주쳤다. 이후 상처 입은 상태로 여정이 인턴으로 일하던 병원 응급실 침대에서 동은과 재회한다. 사실 그날은 뉴스에서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 영천의 재판 결과가 나온 날이었다. 그 모습을 본 여정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해 타인과 시비가 붙어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것. 여정은 수액의 바늘을 뽑고 떠나려는 동은을 불러 세우고, 자신을 이 병원의 의사라 소개하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동은이 그날 영양실조로 응급실에 실려왔음을 알게 된다. 그녀가 신경쓰인 여정은 동은에게 처방전을 가져다 준다는 핑계로 그녀의 학교로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동은을 처음 본 순간부터 호감을 느껴 그녀에게 접근하여 말을 걸고, 하도영에게 접근하기 위해 바둑을 공부하던 동은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면서 '선배님'이 된다. 1년간의 바둑 과외를 끝으로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동은이 떠나려 하자, 동행하고 싶다는 말로 고백한다. 하지만 동은은 여정을 그저 세상풍파를 겪지 않은 도련님으로 취급하며 완곡히 거절. 여정은 굴하지 않고 그녀에게 가끔씩 문자를 보내며 안부를 전한다. 시간이 흘러 기차에서 동은과 우연히 다시 만나, 동은이 임용고시에 합격해 선생님이 되었고 세명시로 갈 것임을 듣는데, 이에 여정은 동은과 바둑 과외를 했던 시절이 자신의 인생 중에 가장 힘든 시기였었다고 말한다. 명함을 주고, 언제든 연락하라는 인사를 하지만, 이후 자신이 보내온 안부 문자에 답하지 않다가 7~8년 만에 동은이 시알리스가 무슨 약이냐고 묻는 문자가 자신에게 온 것을 본 여정은 동은이 바둑과외를 끝냈을 때 모진 말을 하며 자신을 거절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선을 긋는다는 것을 눈치챈다.
여정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거부하는 그녀에게 굴하지 않고 자신과 사귀자는 말을 하는 여정에게 동은은 '자신은 왕자님이 아닌 칼춤 추는 망나니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하며 완곡히 거절한다. 그 후에 자신을 찾아온 동은이 복수를 계획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그녀를 걱정하며 복수하는 것을 말리기도 하였지만 온 몸에 새겨진 동은의 심한 상처를 보고 누군가를 증오하며 살아온 자신과 동은이 비슷한 상태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분노하며 그녀의 복수를 도울 것을 약속한다. 동은은 여정의 집 비밀번호가 왜 '3724'인지 물어보는데, 그 번호는 강영천의 죄수번호였고 아직 강영천에 관한 원한에 대한 감정 정리가 안된 여정은 동은에게 질문을 바꿔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며 넘어간다. 동은이 알려준 대로 자신이 있던 병원의 안치실에 있는 윤소희의 시체를 확인하려 했지만, 시체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공식적인 남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개된 파트 1의 경우 문동은의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분량이 매우 적다. 현재 파트 1 기준으로 작중 주요 인물들 중 내내 동은과의 접점만 있다가 파트1 극후반부에 가서야 도영과의 접점까지만 만들어진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동은의 복수에 조력자로 나서는 만큼 파트 2에서는 더 많은 인물들과 엮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주여정과 문동은 사이 커플링이 어색하다는 평도 일부 존재한다. 극중 분위기가 복수극 위주로 어둡게 흘러가다 보니, 사랑스럽고 따뜻한 성격인 여정이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 때문이다. 또한 남주인공 포지션임에도 파트1에서의 분량이나 위치가 애매하게 잡힌 점 또한 그러한 관점에 힘을 싣는 부분.
다만 주여정이 유독 상냥한 성격인 건 맞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뒤 자택에서 칼로 강영천을 죽이는 상상을 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강영천이 TV에 나온 것으로 인해 상습적으로 사고를 쳐 상처투성이로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날이 서 있으며 동은과 같은 아픔을 지닌 인물이기에 드라마의 주제와는 벗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인물의 이름이 '여정'인 이유는 해당 드라마인 더 글로리가 동은의 복수를 완성시키기 위한 '여정(旅程)'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주여정은 캐릭터상 복수를 꿈꾸지만 손에 피를 묻힐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복수가 성공하고 비극을 맞지 않기 위해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파트2 공개 영상에서 추락하는 남성의 실루엣이 주여정이라는 추측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최악의 바닥으로 무너지는 도영일 가능성이 높다. 학폭을 소재로 다루며 해피엔딩을 추구하고, 피해자의 안식을 그리고 싶은 김은숙 작가는 아마도 행복한 웃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여정과 동은의 편안함 정도에 이르는 결말을 만들것으로 기대된다. 더 글로리 파트2는 3월 10일 넷플릭스에서 나머지 8회가 전부 공개된다.
#더글로리 #더글로리파트2 #주여정 #주여정캐릭터분석 #더글로리주여정 #이도현 #더글로리스포
'영화&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타스캔들 남행선, 최치열 캐릭터 분석 (4) | 2024.11.02 |
---|---|
더 글로리 결말 예상 스포일러, 포스터에 숨겨진 복선 해석 (1) | 2024.11.02 |
드라마 대행사 인기에도 아쉬운 점 리뷰 (2) | 2024.11.02 |
드라마 일타스캔들 비하인드 스토리 (2) | 2024.11.02 |
더 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최종판 예상 (1) | 202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