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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작열 / 아키요시 리카코 / 마시멜로

by 디투스토리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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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남편을 죽인 살인범과 결혼한 여자. 이 설정하나만으로 엄청난 기대와 궁금증을 자아낸다. 법이 살인범을 처벌하지 못하고,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는 벼랑 끝에서 회생하여 살인범의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다가간다. 그녀는 자신의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 소설은 주인공 사키코의 감정에 충실하여 모든 상황 하나하나를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서 쉽게 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하루 반나절 만에 전부 읽어버렸다.

 

히데오와 에리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부부다. 겉보기에는 다른 부부들과 비슷한 일상을 누리는 것 같지만, 남편 히데오가 출근한 후 아내 에리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녀는 히데오의 살인 증거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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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사키코. 1년 반 전, 추락사한 그녀의 남편을 히데오가 죽였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키코는 자살을 결심했지만 실패하고 신분을 바꾼 후 히데오와 결혼했다. 그녀는 오늘도 요리 잘하고 상냥한 아내를 연기하며 살인 증거를 찾아 히데오에게 복수할 그날만을 꿈꾸고 있다.

 

사키코의 과거와 복수를 위한 일상을 보여주다 소설은 예상 못한 전개로 흘러간다. 히데오를 향한 그녀의 감정이 어느 순간 변해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 것. 어쩌면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독자들 역시 혼란스러울 것이다. 정말 히데오가 누명을 쓴 선한 인물인지 아니면 얼굴을 감춘 살인범인지.

그리고 이어진 후반부 이야기는 극을 끌어가는 주체가 사키코에서 다른 인물로 바뀌면서 상당한 서스펜스를 가져다준다. 내내 사키코의 감정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휘몰아친다. 조마조마 상황을 지켜보다 큰 태풍이 지나가고는 반전과 함께 어딘지 쓸쓸한 여운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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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이라는 제목처럼 사키코의 복수심은 피할 수도, 그렇다고 가릴 수도 없는 극한의 감정이다. 이 뜨거운 태양은 당장에라도 녹여버릴 것처럼 쏟아지지만 결국에는 자신마저도 그 열기에 화상을 입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너무나 뜨거운 나머지 다른 생각도 다른 시선도 내어주지 못한 채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엇갈린 상황과 알아채지 못한 감정으로 인해 뒤늦은 진실과 진심을 알게 되는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다.

 

#작열 #아키요시리카코 #마시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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