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피해자 인가?

 

피프티 피프티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피해자 인가?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대형 기획사도 힘든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는 것을 두고 연예계에서는 ‘중소 아이돌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원래대로라면 미국 유명 토크쇼도 출연하고, LA, 런던에서 열리는 공연도 나서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야 정상인데, 실상은 모두가 알다시피 최악이다. 현재 소속사와 프로듀서, 멤버들이 각자의 상황을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가 부른 ‘큐피드’는 틱톡 등을 중심으로 유행을 타면서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대형 음반사 워너뮤직과 유통 계약을 맺는 등 세계 진출까지 모든 것이 당연해 보였다. 적어도 지난 4월까지는. 하지만 지난 달, 피프티 피프티 측은 소속사인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계약을 파기하자는 것인데, 소속사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를 위반했고, 앨범 활동을 지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게 그 이유다. 데뷔 이후 지난 4월까지 받은 수익이 단 한 푼도 없었고, 소속사의 자금 사용도 투명하지 않은 것 같다는 문제도 동시에 제기했다.

소속사 측은 “매출액은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외주업체의 실수도 있었다”며 “기한 내에 바로잡아 제출했기 때문에 정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가 부른 ‘큐피드’ 프로듀서 안성일 대표가 이끄는 더기버스 간 공방도 진행 중이다.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 측이 소속사 모르게 2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추진했고, ‘큐피드’ 저작권도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안 대표 측은 이를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기버스는 “큐피드 저작권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권리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 지점에서 바이아웃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축구 이적 시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지난 3일 어트랙트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홍준 대표는 워너뮤직코리아 윤 모 전무로부터 “안성일 대표에게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200억원 제안을 드린 게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전홍준 대표가 “바이아웃이 뭐냐”고 묻자 윤모 전무는 “보통 표현으로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라고 답한다. 정황상 피프티 피프티를 워너뮤직 산하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제안한 금액이 200억원인 셈이다. 금액을 떠나 소속사 대표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바이아웃 의미를 물었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게 꼬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법적 공방 이후 양측의 법률대리인들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면서 근거 없는 비난에 (멤버들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재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중소 아이돌그룹이 인기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아무리 치밀한 준비를 했더라도 ‘기적’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피프티 피프티 입장에서는 기적과도 같은 절호의 기회가 열렸지만, 이번 문제가 터지며 활동은커녕 기존에 잡힌 스케줄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과 영국 공연 일정도 취소가 유력하다.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가 어느 쪽으로든 해결 되더라도 이후 복귀를 한다면 지금과 같은 관심을 얻을 가능성 상당히 낮아 보인다. 기적이, 그것도 두 번이나 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이제 막 나온 신인이라 지지해줄 견고한 팬덤 조차 없으니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한간에서는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K팝의 기적이 시작되나 했는데 상당히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법률 대리인들의 말대로 멤버들의 잘못이 없다면, 과연 이 사태의 책임은 누구의 잘못이며 그렇다면 피해자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https://youtu.be/3ZmLKLc41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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