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https://blog.kakaocdn.net/dn/DWNaI/btsL3lqZsCO/dvbbie7Kf7N2sAYExF13LK/img.jpg)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칼의노래', '남한산성'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작가의 소설은 깊이가 있기로 유명하다. 가볍게 재미로 읽고 잠깐 소비하는 소설이 아닌 나름의 스타일과 확고한 관점을 내세워 읽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작가다. 이 책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그간 우리가 봤던 김훈 작가의 작품과 다른듯 하지만 또 비슷한 기대 그 이상의 울림이 있는 소설이었다. 먼저 제목처럼 이 소설에는 '말'이 등장한다.
대지를 가르며 사람이 타고 달리는 그 '말'이다.하지만 쉽게 생각했던 그런 등장이 아닌, 말이 주요인물에 해당된다. 관찰자이자 서술자이며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역사가 아닌 존재에 초점을 맞추고 서술한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은 어쩌면 한발 물러선 시선으로 인간의 잔인한 역사를 바라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반응형
먼저 소설 속 배경을 살펴보면 대륙을 가로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는 초나라와 남으로는 단나라가 소수부족을 통합해 지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초나라는 초원에서 생활하며 이동 생활을 하는 유목집단이고, 단나라는 거주지를 두고 농사를 통해 곡식을 거두고 수확물로 생활하는 농경 집단이었다.
생활 방식에서부터 모든 것들에 두 나라는 차이를 보인다. 단나라는 성벽과 탑을 높게 쌓아올리지만 초나라는 평평한 대지를 숭상하고, 삶과 죽음을 통제하려는 단나라와 달리, 초나라는 죽음을 자연으로의 회귀라고 생각한다.
728x90
주요인물을 인간이 아닌 말로 설정하며 두 나라간의 치열한 전쟁의 모습을 사람의 시선이 아닌 말의 그것으로 더 자세히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문장들과 섬세한 표현력을 통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 가는 게 놀라웠다. 인간이 아닌 말에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 속에 서서히 빠져든다.
소리는 들리는 듯 하고, 바람은 뺨에 느껴지는 듯 가깝게 읽힌다. 특히 장면의 묘사 부분은 흡사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이 잘 표현되어 있음에 소설을 몰입해서 읽는데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빠른 전개 속에 예상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더니 종국에는 애잔함과 허무함이 엄습했지만 읽는 내내 재미와 함께 궁금증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달너머로달리는말 #김훈 #파람북 #김훈소설 #북뉴스
728x90
반응형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상한 전학생 IQ 탐정 뮤 / 후카자와 미시오 / 서울문화사 (1) | 2025.02.01 |
---|---|
인외 서커스 / 고바야시 야스미 / 하빌리스 (0) | 2025.02.01 |
쏘팟의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 / 이동훈 / 21세기북스 (0) | 2025.02.01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허영만 / 가디언 (0) | 2025.02.01 |
주홍색 연구 / 아서 코난 도일 / 더스토리 (0) | 202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