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에서 궁금했던 것들
고데기 학폭사건, 그림 탈세방법, 기상캐스터 대필, 학폭 미투
1. 고데기 학폭사건
첫 번째로 고데기 학폭사건.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창시절 문동은이 당한 고데기 학폭사건은 과거 실제 일어난 유사한 학폭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드라마에서 '고데기 온도 체크’를 하겠다며 박연진이 문동은에게 달궈진 고데기로 폭력을 가하는데 2006년 충북 청주에서 실제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중학교 3학년 학생 여러 명이 동급생이던 학생 한 명을 표적 삼아 20일 간 고데기, 옷핀, 책 등으로 상해를 입힌 사건이며, 가해자들은 2023년 기준으로 현재 33살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비슷하고 끔찍한 사건이 또 벌어졌는데, 2020년 7월 15일, 알고 지낸 지 한두 달 정도 된 또래 청년들이 밤 11시쯤 생일을 축하해주겠답시고 피해자인 박 모씨(당시 22세)를 강제로 어두운 공터에 끌고간 뒤, 다짜고짜 머리에 두건을 씌운 채 의자에 앉힌 뒤 테이프로 발목까지 결박했다. 이후 박씨 주변에는 휘발유가 뿌려졌고, 양 무릎에 폭죽이 올려졌다. 결국 폭죽이 터지며 휘발유에 떨어졌고, 불이 박씨에게 옮겨붙어서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치료금의 절반도 안되는 쥐꼬리 합의금만 받고 풀려난 사건이 뒤늦게 폭로됐다. 다만, 이 사건은 드라마와 다르게 피해자 부모가 자식인 피해자를 도우며 치료하고 있다. 여담으로 가해자들 중 한명은 집행유예 기간 정신을 못 차리고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상대편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사건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2. 그림으로 탈세하는 방법
두 번째로 부자들이 그림으로 탈세하는 방법이다. 드라마 내용에서 이사라는 대사로 "근로소득세 내는 넌 모르는 이 종합소득세 내는 세계가 있단다." 라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재력을 과시하는 것, 소위 부자들의 세계가 있다.' 정도로 들리지만 탈세 등에 사용되는 실제 방법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방법은 재준이 법인 명의로 그림을 구매하면 사라는 세금을 제하고 현금이나 차명 계좌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배송비 별도라는 건 사라도 아예 안받을 순 없으니 배송비를 그림값으로 받겠다 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되면 경비를 제하고 돈을 돌려준 사라는 이익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몸값과 그림값을 올리고 일반인들에게는 재준이 구매해 준 가격과 비슷하게 측정해서 그림을 파는 식이다. '그림으로 탈세나 비자금을 만든다'라는 대사들은 여러 드라마에서 나오지만 정확한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데 대사 한마디가 여러가지를 설명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기상캐스터 원고 대필
세 번째로 기상캐스터 원고를 다른이가 대신 써주는 설정이다. 이에 기상캐스터 출신인 김가영과 안혜경은 '더 글로리'에서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의 기상캐스터 원고를 다른 이가 대신 써준다는 설정에 대해 "CG 의뢰부터 취재와 원고 작성까지는 오롯이 캐스터 한 명의 몫"이라며 "때로는 제보 사진, 음악과 의상, 소품까지도요"라고 설명하면서도, 임지연의 캐스팅이 완벽해서 진짜 같다고 칭찬을 했다.
4. 더 글로리 이후 학폭 미투 열풍
네 번째로 더 글로리 이후 학폭 미투 열풍에 대한 이야기다.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전세계 연예인,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피해자들을 통해 폭로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태국에서는 더 글로리를 통해서 학교폭력이 공론화되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화제로 떠올라, 인터넷에서 The Glory Thai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태국판 '학폭 미투'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본인이 당한 학폭 당시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거나 심지어 한 폭로에서는 유명 배우인 옴 파왓이 중학생 시절 자폐 학생을 괴롭혔다는 것이 드러나 배우가 이를 공식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이 하나의 드라마를 통해서 일어나자 태국 네티즌들은 '과거에는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넘어갈 수 없다.', '태국에 Thai the glory가 정말 많아서 놀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큰 상처를 입었는지 알게 됐다.', 'K드라마로 드디어 학교폭력에 대한 큰 논의가 촉발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작품 내용과 너무나 흡사한 실제 사건인 청주 고데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었고 유튜버 곽튜브가 유퀴즈에 나와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슬픈 과거를 밝히자 더 글로리와 엮여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관심과 동시에 학교폭력 전과가 있는 유명인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학폭 미투 사건 당시 학교폭력 논란이 있던 배우 김동희는 2023년 1월에 새해 글을 올리고 이후 새로 찍은 화보를 올리며 은근슬쩍 복귀에 시동을 걸었으나 해당 드라마가 엄청나게 화제가 된 이후에는 잠잠해졌다. 또한 유튜버 하늘은 더 글로리를 언급하는 DM을 전부 차단하고 있으며, 당연히 반응은 매우 좋지 않다. 이외에도 Stray Kids의 멤버 현진의 학폭 논란 또한 재조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글로리가 흥행한 이후 더 글로리보다 약 9개월 전에 공개된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더 글로리와 돼지의 왕 모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주인공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복수를 하는 방식인데,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은 가해자들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없도록 정신적으로 복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돼지의 왕의 주인공 황경민은 연쇄살인마로 흑화하여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가해자들을 살해하는 화끈한 복수를 해서 더 글로리보다 훨씬 수위가 높다. 개인적으로 좀 더 깊고 다크한 복수를 원한다면 작품성도 높은 돼지의 왕을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폭력성도 폭력성이지만 작중 동은의 복수는 사법체계의 도움이 아닌, 사적 제재에 의해 이뤄진다. 이에 김 작가 본인은 사적 제재를 옹호하지 않는 입장이기에 이에 대한 묘사를 가볍게 할 수 없어서 청불 등급을 선택한 것"이라 밝히면서 "성인분들께선 보시고 옳은 판단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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