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시청률 상승에도 아쉬운 이유
드라마 ‘대행사’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으로 방영중인 JTBC 토일 드라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엄청난 시청률을 이어받은 것 치곤 아쉬운 5%에 가까운 시청률로 시작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시청률이 상승했고, 8화에 이르러 12%를 찍는 등 2배에 가까운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다.
이창민 감독은 전작으로 드라마 ‘월간 집’,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 ‘맨투맨’, ‘리멤버 아들의 전쟁’ 등을 연출했다. 출연 배우로는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 등, 직전 방송작인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파격적인 3회 방송까지 방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조금 쉬어가는 브릿지 정도로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의 시청률 상승에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대박의 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상승 기류에도 호불호가 상당한 작품인데, 연기가 좋다는 평과 너무 경직되있다는 평이 공존하고 있다. 재밌는 시청 소감으로 주인공 고아인 역의 이보영 배우에게서 남편 지성 배우의 연기톤이 보인다는 것.
다만 최근의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과 달리 작품성에 있어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기업물 내지 재벌물의 클리셰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스토리에 녹여내는 것이 아닌 대놓고 주입식의 때려박는 전개로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존재한다. 게다가 고아인이라는 인물의 뛰어남을 끌어내기보단, 최창수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무지함을 돋보이게 만들어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전개도 작품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에 어렵다는 평이다. 다만 타이틀 롤 고아인 역할의 이보영과 대척점에 선 최창수 역할을 맡은 조성하의 연기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손나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못한 편인데, 2012년 가문의 귀환과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 출연한 지 10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여전히 발전되지 못한 연기라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주를 이룬다. 이보영의 배역인 고아인에 대한 평가는 분분한데, 공개 전 홍보에선 삼성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자 유퀴즈 출연으로 화제가 된 전직 제일기획 부사장 현직 최인아 책방 마님인 최인아의 스토리를 녹여낸다고 홍보했으나, 현재까진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을 제하면 뭔가 두드러진다고 할 것이 없으며 제작진도 딱히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지도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초기 설정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실제 직장생활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의구현에 집착한 듯 억지스러운 대사와 상황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대본의 칭찬이 부족한 드라마의 현실상, 종반부 시청자 이탈 우려가 있는 작품이다.
극본을 쓴 송수한 작가는 드라마 ‘대행사’ 기획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십 년 조금 넘게 광고 대행사에서 밥 벌어 먹고살았다. 주된 업무는 사람들의 욕망을 인사이트(Insight)로 읽어 내는 것. 혹은 욕망이 없다면 만들어 내서라도 소비하게 만드는 것. 한마디로, 사람의 욕망을 귀신처럼 알아채는 꾼들이 모인 곳. 그곳에서 정점에 서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과 타 업종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업계의 뒷이야기들을 통해서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욕망이 혜성과 혜성 간의 충돌처럼 폭발하는 진짜 꾼들의 성공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기득권(남성. 한국대) VS 비기득권(여성. 지방대) 낙하산 재벌 3세 딸 VS 자수성가 흙수저 여성의 갈등과 협업. 정치, 경제, 연예 등 전방위로 연계된 광고대행사의 뒷이야기. 앞에선 백조처럼 우아 떨지만, 뒤에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대행사 사람들의 일상. 연애질과 코미디로 뒤범벅된 대학교 동아리방 수준의 오피스 드라마가 아닌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한 진짜 프로들의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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