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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글로리 포스터에 숨은 복선과 나팔꽃 구두 소품의 의미

by 디투스토리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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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메인 포스터와

캐릭터 포스터에 숨은 복선과 오브제

 

포스터에 등장한 나팔꽃은 영어로 Morning Glory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여기서 기쁜 소식은 가해자들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폭력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문동은이 복수를 행할 것을 상징한다. 드라마에 등장한 악마의 나팔꽃은 불리는 흰독말풀로, 꽃말은 속임수, 덧없는 사랑이며 독을 품고 있는 꽃이다. 재밌는 사실은 수술용 마취제로 외과 수술에도 사용되는데, 문동은의 조력자인 주여정은 성형외과 의사다.

 

포스터를 살펴보면 복수를 결심한 당사자 문동은과 협력자인 주여정, 강현남은 위로 향하는 악마의 나팔꽃과 함께 있고, 학교 폭력 가해자인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5인은 전부 아래로 향한 천사의 나팔꽃과 함께 있다. 시선 또한 당사자인 문동은은 정면을, 주여정, 강현남은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가해자 5인은 두려움이 담긴 표정으로 위를 응시하며 다른 시선처리를 보인다. 또한 가해자 5인 전부 목에 나팔꽃의 덩쿨이 감겨 있어 심판을 당할 대상자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하도영만은 고개숙인 악마의 나팔꽃과 함께 시선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트2에서 하도영이 과연 선과악 중 어떤 역할로 분할지 상당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리하자면 하늘을 향해 꼿꼿이 뻗어나가는 나팔꽃은 신에게 항의하고픈 모습이며 반면에 고개 숙인 나팔꽃은 하늘을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문동은이 앉아 있는 나무에는 꽃과 함께 여러 소품들이 함께 걸려 있는데 여기서 해당 소품들은 문동은의 복수에 얽은 인물들을 뜻하는 오브제로 강력한 암시를 나타낸다.

 

지금까지 각 오브제가 상징하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이 추측되고 있다.

메스는 주여정으로 여정의 직업을 의미하지만 복수를 꿈꾸던 여정이 자신의 집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구 중 하나다. 안길호 감독이 코멘터리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여정의 상처와 분노를 뜻한다고 한다. 초록색 구두 세 켤레는 박연진, 이사라, 최혜정을 나타내는데, 연진과 혜정은 해당 구두를 실제 가지고 있고 사라는 해당 구두를 그리는 묘사가 나온다. 김은숙 작가가 코멘터리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연진의 딸 예솔의 색약을 보여주기 위해 고른 색이며 빨간색으로 할 수도 있었으나, 너무 흔해서 초록색으로 골랐다고 한다. 쇼핑백은 전재준을 나타내며, 재준이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 시에스타의 쇼핑백이다. 시계는 김종문을 나타내며 과거 교무실에서 담인이 동은을 구타하기 전에 벗은 물건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 주었다. 고데기는 손명오로 학창 시절 동은에게 끔찍한 신체적 고통을 안긴 물건으로 이때 가해자들 중 신체적 고통을 주로 담당한 이가 바로 손명오다.

 

여기에 연진의 딸 하예솔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동은의 대사 중 아주 말캉하고 뽀얀 네가 제일 아끼는 고데기를 들 거야 연진아. 라는 대사로 예솔을 고데기에 비유한 것을 알 수 있다. 연진의 남편 하도영은 해당 복수극에 의도치 않게 휘말린 인물로 유일하게 천사의 나팔꽃의 모습을 한 악마의 나팔꽃과 함께 있다. 시선 역시 문동은의 조력자들과 함께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도영이 동은의 복수에 휘말린 사람임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영 역시 모종의 복수를 의도한 자인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아마도 파트2가 공개되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 캐릭터 다섯 명의 경우 각자의 고유 컬러가 존재한다. 이는 가해자 집단 안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재력 서열을 의미한다.

 

서열 1순위 황색은 박연진으로 동양에서 고대부터 고귀함과 부유함을 상징한 색으로 황제의 색깔로 사용되기도 했다.

 

서열 2순위 적색은 전재준으로 동양에선 황색에 이어 정통성을 상징한 색으로 흔히 왕을 상징하는 색이다. 서양에서도 티리언 자주색에 밀릴 뿐, 케르메스 적색도 충분히 비싼 색상이었기에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특히 1453년 동로마 멸망 이후 티리언 자주색의 수입망이 제한되자 왕실과 추기경을 상징하는 색이 되기도 하였다.

 

서열 3순위 자색은 이사라로 동양에선 진시황제가 선호했었기에 황제를 상징하기는 하나, 전통적 오방색에 따라 황제를 의미하는 황색, 정통성을 의미하는 적색에 밀린 3위권의 색상이다. 서양에선 고대 이집트부터 최고 권력자를 상징하는 색이었고, 로마 시대땐 황제, 승전한 장군, 최고위 행정관이 사용하는 최고 권력의 색이었으며, 이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 교황 및 고위 종교인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쓰였다.

 

서열 4순위 청색은 최혜정으로 서양에선 흔히 식물성 염색을 통해 중세초기까지는 미개한 색상으로 취급받았으나, 중세 중기부터 겸손이라는 의미가 추가되어 성모 마리아의 상징색으로 쓰이게 되었고, 뒤늦게 나름 대우받은 색상이다.

 

서열 5순위 녹색은 손명오로 염색 유지가 어렵고 쉽게 변하는 만큼 좋은 취급을 받진 못했다.

이보다 비천한 색은 농민의 상징색인 회색과 갈색으로, 이 중 회색은 문동은과 조력자들의 배경 컬러로 사용되었다.

 

https://youtu.be/VSSYtFR-u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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