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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 소설이지만 이야기 자체로만 보아도 참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이다.
동물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이야기 전개와 갈등 또한 뚜렷하다.
반공도서이자 스탈린 체제라는 특정 시대를 풍자, 비판한 내용이라는 것은 유명한 얘기.
하지만 지금 읽어보니 현시대에도 적용 될법한 부분들도 상당히 눈에 띈다.
권력이라는 이면에 숨은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돼지들은 동물들과 합심해 싸웠고,
마침내 갈망하던 자유와 그들만의 세상을 얻었지만 처음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서서히 변해간다.
권력을 갖고 변해가는 돼지들을 통해 남을 부릴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도 가축으로 길들여 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단순히 사회계층 지도자라는 그들의 말만 믿고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그것이 가져다주는 파국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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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체제의 문제점을 정확히 잘 모르는 이들도 이 소설을 읽는다면
돼지들로 인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그들이 변해왔는지가 보일 것이다.
소설 속 풍자와 비유를 사실적으로 담아 동물들이 실존 인물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
또한 작품의 시대적 상황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개9마리가 상징하는 무력을 이용해 스노볼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는 나폴레옹 독재의 서막은 다수의 역사에서 많이 듣고 본 섬뜩한 장면중의 하나다.
그 외에도 상징적인 장면들이 참 많은데 가령 동물들이 초반에 만든 규칙의 문구들을
이 후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교묘한 말 바꾸기로 모면하는 장면에서
현대의 정치인들이나 조직 내 상위계층들의 ‘아님 말고’ 식의 말 바꾸기가 연상되어
지금 우리의 실정에도 어느 정도 상기되는 부분들 같아 다소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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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앞에 군중을 상징하는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에 순응해간다.
쉽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고, 묵묵히 일을 하며 나아질 미래를 그리는 이도 있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 하지만 차마 행동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온 것 같다.
이 소설의 백미이자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사실 돼지들이 인간화 되어버린 것이겠지만 시선을 조금만 틀어보면
이 작품에 등장한 인간들 역시 한때는 자신들이 부리던 돼지들이지만
그들 역시 상황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된다면 돼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만큼
비슷한 존재가 된다는 그런 의미 또한 내포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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