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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샐린저의 명작 호밀밭의 파수꾼
어린시절 학교에서 필독서라며 이 책을 강요했을때
어린마음에서인지 혹은 낯선 제목부터 오는 거부감 때문이었는지
사실 큰 감흥없이 지나쳐온 것 같다.
가출한 학생의 어떤 이야기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최근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에도 나오고 다시금 읽을 기회가 생겨
이 책이 어째서 명작으로 오랜세월 사랑받는지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변호사로 많은 돈을 버는 아버지에
할리우드에서 극작가로 일하는 형까지 사실 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가정환경을 가졌다.
그런 홀든은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로 퇴학을 당하게 되고,
기숙사를 나와 가출 후 뉴욕에서 2박 3일을 헤매는 이야기가 이책의 주를 이루고 있다.
홀튼은 뉴욕에 머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지만
결국 자신 곁에 남는 것은 공허함과 외로움인 것 같다.
고민과 방황을 겪고 있는 자신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현실에
과연 자신만 다른 인간인 것인가, 나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에 대한 물음.
그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 해봤던 고민과 갈등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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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신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어쩌면 그동안 자신이 뭔가를 해보려고 했고 무언가가 되어 보려고 했지만
세상은 그것을 이해하려고도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 고민과 성장을 과정을 겪은 홀든은 이제 그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다른 이들, 다른 세상을 지키고자하는
타인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소수의 부정적인 독자들에게 부작용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살인범의 소지품에서 이 책이 발견되었다는 일화나 테러범들이 감명 깊게 꼽는 책이라는 점에서
세상의 일원에서 빗겨난 떨어진 무리들이 느끼는 공감은 조금 다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남과 다른 자신을 이 책이 인정해 주었다는 그들만의 이해에 따른 부작용일수도.
사실 홀든이 문제아로 치부되어 버리는 그 잣대야말로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이라 생각된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낙인과 족쇄를 채워버리는 이분법적인 잘못된 논리.
사실 F학점을 맞고 공부에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퇴학을 시킨다는 것부터 학교라는 것이
단지 공부 하나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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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여담으로 시대가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이 소설 속 홀든은 요즘 아이들의 비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잔혹한 청소년 범죄가 연이어 터지는 이 시대의 시선으로 보면
홀든의 비행은 아이들 놀이 같은 생각도 들어서.
이 소설이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는
그간 근시안적인 시선으로 갇혀 살았던 기성세대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만 같은 감정은 누구나 한번쯤 혹은 여러 번 가져봄직한 감정이다.
그런 방황을 겪는 사춘기를 세상은 그저 지나갈 것이니 참고 질서를 지키라는 말만 늘어놓는다.
고민의 시기, 단순히 지나는 바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고민으로 바라보고 경험자로써
혹은 인생의 선배로써 마음이 가는 대화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밀밭의파수꾼 #JD샐린저 #문예출판사 #책읽어드립니다 #책좋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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