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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의 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을 꼭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몇 번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교양 프로그램의 성격을 보이면서도 재미와 함께 정보 전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던 유익한 프로그램. ‘옛 이야기의 힘’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 방송과 관련이 있다는 소식에 냉큼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기본적으로 민담에서부터 시작해 신화, 전설에 이르러 원형이 살아있는 진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낸 책이라고 한다. 쉽게 읽고 듣고 즐기기만 했던 이야기가 과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는지 흥미로운 접근으로 시작해 보다 깊이 있는 감동을 찾아 읽어 보려한다.
백설공주, 빨간모자, 신데렐라와 같이 제목만 들어도 쉽게 내용이며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보인다. 여기에 우리의 고전인 콩쥐팥쥐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보통 우리가 이야기에서 기억하는 것들은 주인공이 힘든 여정을 거치고 이겨내는 권선징악이나 관계에서 오는 사랑과 우애와 같은 감정의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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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해석들이 사실 오랜 세월 경험과 철악이 응축되어 있으며 전승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필터링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고 말한다. 사실 이야기는 그것을 읽는 사람의 위치나 그 시대, 역사적 배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령 조선시대의 가난한 선비가 읽었을 때는 당연했던 부자의 몰락이 현대의 시선에서는 어딘지 부당한 반란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성캐릭터를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시킨 것을 보면 당시의 여성관이나 시선들이 어땠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읽고 듣는 사람이 느끼는 것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누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현재적인 느낌으로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책은 상당히 분석적이다.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대수롭지 않아 쉽게 넘어갔던 부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미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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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잔혹한 부분도 있고, 예상 밖의 뒷이야기를 발견하는 데서는 반전과도 같은 놀라움을 느꼈다. 어쩌면 우리는 그저 밝은 것만 바라보고 기억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옛 이야기들 속에서 단순한 재미나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에 읽은 책이었는데, 기대 그 이상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표지에 나와 있는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라는 문구가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이야기는 존재하고 시대와 함께 살아 움직이고 있다. 여기 실린 수 많은 이야기들 중 각자 뭔가를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놀라운 경험일 것이다.
#옛이야기의힘 #JTBC차이나는클라스 #신동흔 #나무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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