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남자 / 빅토르 위고 / 더스토리 / 고전명작추천 / 뮤지컬원작소설

 

 

웃는 남자저자빅토르 위고출판더스토리발매2019.12.30.

 

<웃는 남자> / 빅토르 위고

빅토르 위고라는 이름은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작가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대표작 중에 <웃는 남자>라는 제목을 알고 있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로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 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까지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자주 접해볼 기회가 없어 몰랐는데 표지 모델인 이석훈과 규현 외에도(커버에디션 A버전 / B버전은 박강현, 수호 표지 모델) 쟁쟁한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니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나면 기회를 잡고 꼭 한번 뮤지컬로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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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본 소감은 먼저 1,000페이지가 넘는 생각보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에 묵직한 인상을 주는 책은 극중 주인공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붉은색으로 찢겨진 입술 모양과 검은색의 대비가 주는 위압감과 함께 고급스러운 표지까지 더해 상당히 인상 깊은데 일단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그 두께에 다소 망설일 여지도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유명한 명작답게 흥미로운 전개와 살아 숨 쉬는 듯한 인물들에 빠져 어느새 흠뻑 젖어들어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이다. 저자인 빅토르 위고 조차 자신의 작품 중 최고로 꼽았다고 하니 다른 작품들도 물론이지만 이 작품은 꼭 한 번 읽어야할 필독서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고전의 반열에 들었지만 요즘 추리소설처럼 흡입력은 굉장함을 읽는 동안 몸소 체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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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DC코믹스에서 배트맨에 대항하는 가장 유명하고 잔혹한 빌런인 조커가 웃는 남자의 그윈 플렌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인물임을 뒤늦게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광대분장에 입모양이 조커를 연상시키며 영화 속 그와 닮은 구석이 많음을 찾아볼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은 특히나 인간의 본성과 성질, 계급에 대한 주제를 상기시켜주는데 이 작품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라는 메인 카피처럼 지금의 시대에 빗대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인물과 그것을 보는 독자는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이해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억압된 현실과 빼앗겨버린 자유 앞에 가난한 자들로 대변되는 하층민들은 그들의 시선으로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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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들의 필요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른바 괴물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외모를 바꾸어 놓거나 발육을 건드리고 관절까지 마치 뼈가 제거된 것처럼 보기에도 끔찍한 괴물로 변이 시켜버린다. 관리의 목적으로 혹은 자신을 대신하기 위해 혹은 쾌락과 종교적 이유로 말도 안 되는 행위가 빈번하게 행해지는 세상이었던 것. 결국 이 소설은 권력의 어두운 이면에 숨은 싸움에 휘말린 주인공이 얼굴이 망가지게 되고, 그 외모를 팔아가며 광대의 삶을 살다가 서서히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처절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빅토르 위고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독자에게 자연스레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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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망가져 버려 아이러니 하지만 '웃는 남자'로 부를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사실 그 주변의 이야기 역시 상당히 흥미롭다. 당시 귀족사회의 빛과 어둠의 면면을 볼 수 있으며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잔혹한 행위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당연시되며 벌어지곤 한다. 웃는 남자는 생생하게 분노와 갈등과 감동과 슬픔을 전달해주고 있다. 왜 이 작품이 뮤지컬에 영화까지 제작되었으며 오랜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히 인정과 명작이라 불리는지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부패되고 왜곡된 세상에서 진정성 있는 인물들의 탄생과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한 몰입으로 당시 시대의 분위기와 명작의 품격을 느끼고 싶다면 빅토르 위고의 명작 <웃는 남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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