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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몇 년 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본 기억이 난다. 놀라운 서사와 충격적인 반전, 거기에 동성애 소재까지 담겨있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 작품의 원작인 ‘핑거스미스’의 작가 세라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집필 했는데 이 작품 ‘티핑 더 벨벳’이 그 3부작의 출발점이다.
앞서 2009년 국내 출간되었으니 절판되고 구하기 힘들던 중 이번에 새롭게 수정과 단장을 거쳐 재출간 되었으니 기다렸던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듯하다. 나 역시 세라 워터스의 다른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3부작의 첫 작품을 만나게 되어 상당히 설레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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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골 소녀 낸시는 윗스터블에서 굴 식당을 하는 아버지를 돕고 있다. 하루 종일 굴을 따고 식당일을 도우며 살아가던 소녀에게는 유일한 기쁨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켄테베리 연예 궁전에 가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공연하는 남장배우인 키티에게 마음을 빼앗긴 낸시.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언니에게 키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만 세상은 그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낸시는 급기야 키티를 만나게 되고 키티는 함께 런던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런던에서 키티의 매니저인 월터의 도움을 받아 함께 무대에까지 서게 되고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행복했던 것도 잠시, 두 사람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점차 번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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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반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은 다른 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과 그가 줄 수 있는 것의 크기가 다르듯 이 소설 역시 서로의 간극에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순수한 감정으로 시작했지만 예상 못했던 변수에 자꾸 부딪히며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되고 마는 이야기. 세밀한 감정의 흐름에 따라 강렬한 서사가 함께 진행되며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미 3부작 TV드라마로 제작되어 있다고 하니 BBC작품도 찾아봐야겠다.
#티핑더벨벳 #열린책들 #세라워터스 #영미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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