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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옥수역 귀신, 웹툰 원작의 지하철 공포영화비하인드 스토리

by 디투스토리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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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수역 귀신, 웹툰 원작의 지하철 공포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옥수역 귀신'은 2011년 인기를 모았던 호랑 작가의 공포 웹툰 '옥수역 귀신'을 바탕에 둔 작품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인형사를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며 각본은 일본 공포영화 여우령, 링 시리즈의 각본가 타카하시 히로시가 맡았다. 배우 김보라, 신소율, 아이돌 엔플라잉의 김재현 등이 출연했다.

 

웹툰은 옥수역에 혼자 있던 남성이 만취한 듯한 여성을 봤고, 그 여성이 귀신인 것을 알고서 죽음을 맞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이런 미스터리한 사건을 극적으로 묘사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회 초년생 기자인 '나영'(김보라)은 큰 뉴스거리가 될 만한 이슈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친구 '우원'(김재현)으로부터 역내 플랫폼에서 발생한 남성 사망사건을 접하고, 우원과 함께 집중 취재에 나선다. 하지만 실체를 파고들수록 기괴한 일이 이어지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일상 공간이나 다름없는 지하철역 곳곳이 귀신이 출몰할지 모르는 사건의 배경이 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어두침침한 공간 사이로 언뜻 드러나는 형체는 '뭐지'라는 막연한 공포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극중 인물들이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거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쳐다볼 때 등장하는 괴기한 형상등이 공포를 불러온다. 제작진은 작품의 강렬한 분위기와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 극의 전개에 따라 고조되는 인물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기법을 택했다.

 

작품 촬영은 제목처럼 실제 옥수역에서 이뤄지지는 않았다. 작품이 만들어진 2021년은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던 때라 서울 내 지하철 장소 섭외가 어려웠다고 한다. 대신 부산의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과 부산진역 지하철 역사를 옥수역처럼 꾸며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 옥수역이 3호선과 경의중앙선 모두 지상역사임을 감안하여 동래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나, 지하역사인 부산진역은 폐쇄되어 쓰이지 않는 승강장에서 촬영되었다.

 

배우 신소율은 미스터리한 여인 '태희'를 연기했는데,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로맨틱한 느낌 대신 불안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묘한 매력과 은근히 불안함을 표현한다.

 

정용기 감독은 이 영화가 다른 공포영화와 비교해 갖는 차별점이 '남자만 죽는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여성이 피해자라는 전형적인 문법에서 탈피하고, 한국적인 색채와 사회문제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다. 기껏 생각해낸 클리셰 비틀기가 남자만 죽이기냐며 조롱하는 반응과 함께 19년 전 영화인 알 포인트를 언급하며 까는 내용이 대다수다. 여기서 말하는 알포인트는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병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남자 군인들만 잔뜩 등장해 죽는 내용이다.

 

영화 <링>의 각본가(다카하시 히로시)가 참여해서 그런지 우물, 선로 등 일본 공포 영화에서 익숙한 설정이 눈에 띈다. 원래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클래식한 일본 공포 영화 스타일로 기획했다고 한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이유 없는 저주가 아니라 원혼을 달래는 ‘한풀이’를 해야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설정 등을 더해 한국적인 색채를 강화했다고.

 

전형성을 탈피하고 젠더 갈등 같은 사회현상을 은근하게 터치한 시도가 돋보인다. 감독은 인물과 서사 속에 메시지를 은근하게 녹일 수 있고,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젠더 갈등이 심한 것 같고, ‘여자는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전통적인 사고가 많이 희미해졌더라. 사회문제를 살짝 건드리면서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폐역사와 우물 등 옥수역과 관련해서 등장한 장치들에 대해서 실제 옥수역 주변에 우물이 많았다는 건 사실이라고 한다. 다만 폐역사는 촬영 여건상 더해진 설정이라고 밝혔다. 관객 반응은 악평이 훨씬 많고 평점은 3점대 후반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아마도 조만간 OTT나 IPTV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https://youtu.be/vIviTEVy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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