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https://blog.kakaocdn.net/dn/coxmSR/btsL8eYYe5h/aNxg7ssH7X7oOZR224JyH1/img.jpg)
십여년 전 우연히 낡은 한국단편추리소설집을 본적이 있다. 당시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에 뻔한 복수나 치정을 다루는 일관된 패턴에 크게 실망했고, 추리소설만큼은 타장르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 계간미스터리에 소개된 소설들은 상당히 신선한 패턴에 사회적 이슈를 다룬 소재들로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이야기 구성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다룬 ‘국선변호인의 최종변론’이나 긴장과 궁금증을 끝까지 잘 유지했던 ‘인생의 무게’ 같은 작품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반응형
그리고 계간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신 홍종기님의 백색살의는 이전부터 작가님의 추리소설 리뷰를 봐왔기 때문에 특별히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꼼꼼한 작가임을 느꼈다. 디테일하게 상황을 묘사하고 사건의 정황을 잘 짚어줘서 영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형사의 캐릭터가 잘 잡혀있고, 그의 시선으로 등장하는 용의자들 마다 인적사항을 짚어주는데 키, 성별, 성격까지. 추리를 위한 구체적인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 형사가 사건에 뛰어드는 부분이나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화재사건 속 복잡할 수도 있는 사건의 진실 역시 깔끔하게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728x90
사회문제이기도 하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제를 다룬 점이 좋았다. 살아가며 우리도 한번쯤 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 살인충동을 일으킨다고 말하곤 하는데, 딱 그런 소재다.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되 그것이 공감과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잔혹한 살인범에도 적용되는데, 작품 속 범행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동기는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백색살의 속 범인은 정당화 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좋은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작가님께서 풀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형사의 이야기나 클라이막스 이전의 과정에 분명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차후에 다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독자가 함께 추리의 단계를 밟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편에서 홍정기 작가님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계간미스터리 #한국추리작가협회 #나비클럽 #홍정기 #백색살의 #추리소설
728x90
반응형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이시형 / 박상미 / 특별한서재 (0) | 2025.02.06 |
---|---|
블라인드 사이드 / 마이클 루이스 / 북트리거 (0) | 2025.02.06 |
테러를 프로파일링하다 / 백수웅 / 지식의 날개 (0) | 2025.02.06 |
35년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 박시백 / 비아북 (0) | 2025.02.06 |
미중전쟁 / 김진명 / 쌤앤파커스 (0)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