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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KAfm5/btsL3RaP6hR/pxth4NeZxvwF0onoJ89a71/img.jpg)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첫 느낌은 독자의 입장에서 독서를 하기에 앞서 필요한 예고편이자 가이드북 처럼 느껴졌다. 책을 고르는데 있어 베스트 혹은 스테디셀러이거나 주위의 추천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작 그 책이 쓰여진 배경이나 작가가 그 당시 어떤 환경과 마음에서 글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소 독서량이 많지 않았고, 특히 고전문학을 등한시 한 탓에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이며 작품들을 대부분 알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그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들과 글을 쓰게 된 계기, 과정을 살펴보며 등장하는 작품들마다 호기심이 생겼고, 앞으로 이 배경을 떠올리며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자연스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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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그녀들의 인생을 바꾸었고 나아가서는 세상을 바꾸었다.
모두가 시작부터 거창하게 세상을 움직이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녀들이 가진 재능은 억압되고 갇혀있는 작은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창작을 업으로 사는 직업이라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 그 한 가지의 일부는 공감이 되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글을 쓰는 동안 그녀들은 비로소 막히고 닫힌 현실에서 벗어나 숨을 쉬고 살아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세상이 그런 운명으로 몰아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그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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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의 여성 작가들 하나하나가 전부 인상 깊지만 몇 가지를 적어본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도 글 쓸 시간이 줄어들까봐 심드렁했다는 도리스 레싱, 학교는 남자만 가는 곳이라며 책 읽는 것만 허락해준 아버지 밑에서 자라 전쟁이 발발하고 더 이상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게 되자 생을 마감한 버지니아 울프. 최악의 상황은 글을 쓰지 않고 사는 삶이라 말했던 실비아 플라스의 마지막은 실로 충격이었으며 그녀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가 새삼 느껴졌다. 또한 수많은 불운을 새 출발의 기회로 바꾼 콜레트의 생을 읽으며 그녀의 책은 물론 일대기를 그린 동명의 영화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이어 시대가 허락하지 않아 후대의 독자들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던 에밀리 디킨슨, 백인이면서 자신이 누린 특혜에 대한 충격을 겪고 흑인을 위한 글을 썼던 나딘 고디머까지..
글을 쓰고 싸우고 살아남았던 그녀들 다수의 공통점은 독서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발전하고 책을 구하기가 정말 쉬워졌지만 사람들의 독서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나도 한때는 가방에 책 한권은 넣고 다녔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만 남아있다. 양질의 독서가 훌륭한 작가를 만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훌륭한 작가들은 독서를 생활화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25개의 챕터 하나하나가 여느 소설보다 재미있었다.
그만큼 그녀들의 인생 서사가 강렬했다는 뜻이다. 어느 소설의 주인공만큼이나 고난과 역경이 가득했고, 불운과 불행 또한 불쑥 찾아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이나 하고자하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들의 삶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편협한 생각이나마 한편으로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하였고, 잔잔한 파도는 좋은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이가 영웅이나 좋은 뱃사공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그녀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남자 문인들의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배경 속에 저마다의 글쓰기로 자신을 표현했던 25인의 여성 작가들. 이제 삶과 인생이 녹아있는 그녀들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 볼 차례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인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한 구절을 남긴다.
“지금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결코 글을 써서 먹고살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원하는 유일한 직업이 그것인데도, 에너지와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고 글 쓰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할까? 최악의 상황은 이 모든 상황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나쁜 상황은 글을 쓰지 않고 사는 삶.”
#쓰고싸우고살아남다 #민음사 #장영은 #책추천 #별안간함께읽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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