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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
은애숙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는 이 소설집에 나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있다라고 소개했다.
수록된 작품은 총 7편으로 두 편의 중편소설과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작품들마다 작가의 성향대로 실험적이고, 환상적 사실주의의 흔적이 보인다.
가령 ‘애닮구나, 잊져진다는 것은’ 은 화자가 구운몽을 읽다 잠이들고
몽롱한 상태에서 서포 김만중과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를 만난 화자는 그의 귀양살이와 조선시대의 생활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히려 미래에 대해서 조선의 김만중에게 답을 해주기도 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이처럼 꿈과 환상의 경계에서 실험적인 소설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 문학과 철학과 시대를 넘나드는 체험의 대화가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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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에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페미니즘 적인 면모도 보이면서 약자이자 소외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여전히 가부장의 권위가 위력을 떨치는 현실 사회에 여성이 살아나가는 방법은
철밥통 마냥 튼튼한 직장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과,
실력을 갖추는 싱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싱글의 실력은 남자가 이의를 달지 못할 만큼의 우월한 능력이 필수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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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득한 꿈’이라는 단편에서는 철학과 교수이자 든든한 배경을 가졌지만
아내와의 소원한 관계를 이어가던 주인공이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던 차에
자신의 수업을 듣는 연두라는 학생의 대시를 받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부적절한 관계에까지 발전하게 되는데...사실 이 소설은 반전이 있다.
주인공은 과연 아내에게 버림을 받은 것인지 혹은 제자인 연두에게 사랑을 받은 것인지.
씁쓸한 결론을 남기는 단편으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들 마다 임펙트가 있고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소설집으로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영화로 치면 실험적인 독립영화 같기도 하고,
시대를 풍자하는 소설집 같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력안에서 이 현실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품들로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 같다.
#소설 #애닯구나잊혀진다는것은 #은애숙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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