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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 김강 / 아시아

by 디투스토리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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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노년으로 보이는 남녀가 벤치에 앉아 우주를 배경으로 둔 표지의 이미지는

어딘지 쓸쓸함을 가져다주는 듯 하지만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조금은 독특하고 신선한 시선을 가진 소설들이 가득 담겨있다.

총 아홉 편의 기발한 단편이 실려 있는 소설집으로

길지 않은 단편들이지만 상당히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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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기억에 남는 단편 들을 살펴보면 가족의 기본 이념을 넘어선

새로운 구성원의 방안을 제시하는 듯한 ‘병호가 오는 날’이나

화성 개척단에 들어가 청소부가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그대 잘 가라’는

특유의 시선과 위트가 굉장히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7년 후 보내질 화성개척단에 들기 위한 주인공 성진의 노력이란 것들은

참으로 웃프고 씁쓸한 행보로 보이는데, 그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바라는 꿈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화성이라는 불확실함이 뚜렷한 목표였던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현실 또한 불확실한 미래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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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이 보기에 두 가지 모두 불확실한 가정을 갖고 있다면

그 중 자신이 원하는 확신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는 어쩌면 지금의 우리 현실의 반영으로도 보이고,

불안한 미래를 둔 청년들의 모습처럼도 보였다.

또한 ‘아라히임’이란 작품을 보면 대통령이 외계인과 주고받은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각자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방식과 그 안에 담긴 시사적인 내용은

작가의 풍자가 담겨있는 듯 재미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가족과 노년의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들이 보이고

저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SF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들이었다.

재미와 위트가 가득했지만 쉽게 버릴 수 없는 작가의 사상이 깊게 들어가 있는

사회를 반영한 풍자와 해학이 엿보이는 듯해 오랜만에

독특하면서 작품성 있는 소설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언젠가화성에가겠지만 #김강 #아시아 #심훈문학상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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