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드디어 지대넓얕 시리즈의 최종편인 제로를 만났다. 이번 책에서는 ‘모든 지식의 시작이자 모든 지식의 완성’이라는 타이틀로 가장 앞선 시간대이자 모든 지식의 시작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총 3권의 책을 다 읽은 소감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지대넓얕 1권인 현실 편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라는 알고는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확실하지 않은 나의 부실한 지식을 바로잡아 조각을 끼우고 완성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어서 2권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는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라는 희미하고 실체가 없는 듯 한 지식들을 만들고 쌓아올리는 기분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제로 0권에서는 만물의 근원인 우주에서부터 시작해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까지 챕터명만 들어도 다소 머뭇거리게 되는 지식들을 마주했다.
사실 시리즈를 전부 놓고 보자면 이번 제로편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우주의 형성과정부터 시작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철학과 종교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평소 생각도 관심도 없었던 부분이라 시작부터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 다만 다행인 것은 2권 현실너머 편에서 읽었던 부분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는 점이다. 워밍업을 한 것처럼 비슷한 용어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복습하고 확장하듯 조금은 익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728x90

1장과 2장에서는 우주의 시작부터 다중 우주의 가능성과 지구와 인류의 탄생, 문명의 발생을 살펴본다. 3장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위대한 스승들이 등장한다. 베다를 간직했던 고대 인도인, 노자와 공자, 붓다까지 이름이나 겨우 알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구체적인 것에 놀랐고 우려했던 것 보다 상당히 흥미로웠다. 어렵고 딱딱한 부분에선 채사장 저자의 위트와 예시가 어김없이 등장해 긴장을 풀어주니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이어서 6장부터는 앞서 동양의 스승들과 대비되는 서양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최근 테스형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예수까지. 여기서 동양과 서양은 사상적으로 일원론과 이원론의 차이를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에 이르러 서양의 이원론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와 달리 서양에서는 일원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반응형
어렵게만 느껴지는 지식들이 다소 주저하게 만들지만 관심조차 없던 나 같은 사람도 재밌고 유익하게 읽은 책이니 모두에게 무리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이 책을 계기로 그간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으니, 지금 읽은 지식들을 토대로 앞으로 보다 넓은 사고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어린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만약 내가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당시 극단적으로 싫어하던 세계사, 지리, 역사, 사회와 같은 과목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지만.
책의 에필로그에도 나와 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굳이 여기까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살아가며 내가 믿는 종교에나 관심이 있었지 타종교에는 전혀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것이 나의 좁은 세계관일 것이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좁은 세계관. 저자는 말한다.
그 세계관 밖으로 발을 내딛어 보라고. 그리고 이원론에 갇혀있지 말고 내 안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라고. 아직은 그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아가고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 마음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유의미한 결과로 보인다.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 #제로 #웨일북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728x90
반응형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신도들 / 오스틴 라이트 / 오픈하우스 (0) | 2025.02.18 |
---|---|
블랙 아이드 수잔 / 줄리아 히벌린 / 소담출판사 (0) | 2025.02.17 |
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 / 부키 (3) | 2025.02.17 |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 제프리 디버 / 북스피어 (1) | 2025.02.17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 웨일북 whalebooks (2)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