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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천녀유혼> A Chinese Ghost Story, 2011

by 디투스토리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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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감독엽위신출연고천락, 유역비, 여소군개봉2011. 05. 12.

<천녀유혼> A Chinese Ghost Story 2011

<줄거리>

아주 오래 전, 한 남자가 훌륭한 퇴마사가 되기 위해 수행을 결심하고 흑산으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의 이름은 연적하. 하지만 흑산의 난약사라고 불리는 사찰엔 오래된 요괴들이 살고 있었다. 연적하는 흑산의 요괴들이 인간을 살해하고 원기를 빼앗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때문에 주민들은 ‘흑산’과 ‘난약사’라 불리는 사찰에 들어가길 꺼려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원래 인간이었지만 죽은 후 100년 묵은 나무요괴의 영향으로 영혼이 자유롭지 못한 섭소천과 연적하는 사랑을 하게 된다. 수 년 후, 흑산 아래 모든 물이 갑자기 마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가뭄에 생활의 위기를 느낀다. 생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나라의 관리인 영채신과 함께 흑산의 상류로 물을 찾아 떠나고 난약사에서 물을 발견한 영채신은 그곳에서 섭소천을 만나게 되지만 요괴들이 영채신과 일행들을 죽이려 하자 그녀와 함께 도망치는데…

 

 

 

 

원작을 잊고 전혀 다른 영화로 볼 마음을 먹었다.

혹평도 많고, 어차피 장국영과 왕조현의 천녀유혼을 대신할 순 없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옛 홍콩영화의 향수도 생기고 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에.

 

원작을 본지도 꽤 오래 되었고, 내용도 가물가물해진터라

연출이며 여러가지가 다르니 초반엔 무리없이 감상했는데...

퇴마사 연적하를 소천의 과거 연인처럼 설정한 것은 괜찮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데서 벗어나 특별한 게 하나라도 있으면

뻔한 영화의 재탕이 아닌, 그 이상은 못 되더라도 새로운 뭔가는 남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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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인 소천이 주인공 영채신과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가며

과거에도 인간과 요괴의 사랑이 있었다는 설정은

연적하가 소천을 지켜주는 당위성을 가져다 주니까.

그런데 그런 과거를 너무 처절하게 그리다보니

소천이 소멸될 위기의 순간 연적하가 구해주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를 차마 어쩌지 못하고 지켜주며 기다리는 장면은

너무나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는데... 심지어 그 자리에 영채신도 없다.

 

갈수록 난감한 장면에 영화를 보기전 다짐이 무너졌다.

원작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구간이었다.

천녀유혼이 아직까지 관객의 마음에 남아있는 잔상은

채신과 소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과 헌신이다.

그것을 건드려버리는 것은 감독의 엄청난 오판이다.

 

 

 

삼각은 될 수 있고 과거는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단독 씬으로 그의 감정을 과하게 몰아주는 것은

이미 포인트가 어긋나도 한참 잘못됐다.

1시간 가량 선방하고 있던 영화가 와르르 무너진 그 순간.

왕조현이 되어보고자 노력했던 유역비도 결국엔 한계가 드러났다.

 

그냥 원작을 다시 한 번 보는게 좋은 선택일 듯 싶다.

풋풋한 첫사랑 같은 설렘의 영화가

중년남자의 오랜 아련함이 되어버린 영화.

 

엔딩 크래딧에 장국영을 기억한다는 문구와 함께

그가 부른 오래전 OST가 나오는데.

원작 천녀유혼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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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A Chinese Ghost Sto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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