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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
미술관에서나 봄직한 세 여인의 실루엣과도 같은 표지 이미지와 예쁜 그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있는 책이다. 표지의 세 여인은 어딘지 침울하고 힘이 빠진 모양으로 각자 등을 돌리듯 누워있는데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또한 색감 자체가 어둡고 단순하여 그녀들의 감정과 상태가 어딘지 다크 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걸로 생각된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느껴지는 무게감보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무겁고 아프게만 다가왔다. <비밀과 오해>라는 제목처럼 감춰진 진실을 둘러싼 비밀과 서로를 향한 오해, 잘 못된 가정에서 나온 더 잘 못된 생각과 판단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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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시점을 나타내는 18일 간의 기록처럼 날짜와 요일을 나타내고 있다.
3월 19일 토요일부터 4월 5일 화요일까지 등장인물들의 하루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빠른 전개와 궁금증으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뒤가 궁금하고 끊을 수 있는 지점이 딱히 잡히지 않아 앉은 자리에서나 혹은 당일에 후루룩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흡입력 있고
크게 부담 없는 분량의 재밌는 소설이다.
세주, 유주, 비주라는 이름을 가진 서로를 더 없이 사랑하는 세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들 사이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한 남자가 존재하며 오랜 시간 동안 저마다의 진실을 숨기고 외면하며 상상 속에서 만들고 키운 오해를 내재한 채 가족의 연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 오해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하나씩 그 끈을 풀어갈 때, 놀랍고 빠른 전개로 휘몰아치듯 비밀과 진실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결말은 반전과 함께 먹먹한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마지막장을 덮게 만든다.
순간이었다. 순간의 짧은 판단으로 그 찰나와도 같은 고통을 외면하고자 벌인 일이 나비효과가 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오랜 시간 가족을 반목하게 만든 것이다.
가족은 타인과 달리 끈끈한 그 무엇으로 단단하게 묶여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어쩌면, 만에 하나, 와 같은 가정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고
잘못된 믿음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고 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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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머릿속에 있는 사실들이 전부 진실이고 팩트인지.
혹은 나의 착각이고 내가 믿고 싶어서 그렇게 만든 기억일 뿐인지.
읽는 독자들의 기억까지도 한번 쯤 생각하게 만든다.
언젠가 혹은 앞으로 내가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과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줄 수 있을지 편견 없이
그의 말 그대로, 혹은 상황 그대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아니 어쩌면 그것 조차도 내가 만든 편견일 수도 있다.
성급하게 단정 짓고 판단하고 믿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숱한 비밀과 오해 때문에
나는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비밀과 오해> 제목 그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남겨주었다.
#비밀과오해 #시코 # ECrystal #반전소설 #재밌는소설 #세자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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