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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GhLjF/btsMbXo2pmf/zzVvwNvyvoYKI3QTzvmvW1/img.jpg)
<심판>
푸른색 표지에 신전과도 같은 이미지가 보이고, 그 안에 법원에서나 볼 수 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그려져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인상을 주지만 제목처럼 굵직한 주제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다. 몇 달 전 ‘기억’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벌써 올해만 그의 두 번째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개미부터 시작해 여전히 한국독자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한다.
자국 프랑스보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더 대단하다는 말까지 도는 걸로 봐서 분명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유의 감성이 존재하는 듯하다. 늘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의 무한함을 보여줬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번 작품 심판은 그가 ‘인간’ 이후 다시 한 번 시도한 희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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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장기인 특유의 상상력에 유머가 잘 섞여 희곡의 형식이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어느새 익숙하게 소설처럼 읽힌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검사, 판사를 만나게 되는 1막. 그리고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내용의 2막.
마지막으로 그의 다음 생을 결정하는 3막으로 이어진다. 생전에 판사였던 주인공 아나톨 피숑은 사후 피고인이 되었다. 심판을 거쳐 천국행이 결정 되거나 아니면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아나톨은 변호사와 함께 생전에 자신은 늘 좋은 사람이었음을 끝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상대편 검사 베르트랑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며 심판은 반전을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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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재판을 받는 다는 설정은 최근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서도 다룬바 있는 익숙한 내용이다. 동양의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한 인물의 삶을 돌아보며 심판을 거치면서 삶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의 기준과는 다른 잣대로 삶을 심판하며 잘잘못을 따지는데. 그안에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반응을 가져올 것 같다. 만약 삶이 반드시 뭔가를 결론지어야 하는 삶이라면 그냥 흘러가게 둔 것은 잘못인가 아닌가? 2015년에 프랑스에 출간된 작품으로 이미 세 차례나 무대에 올려 진 작품이라니,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연극무대도 꼭 한번 보고 싶다.
#심판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북뉴스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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