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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지하로부터의 수기’ 이후로 두 번째다. 먼저 이 작품을 읽은 소감은 앞서 너무 어렵고 난해한 작품을 읽은 덕인지 쉽게 읽히고 흥미로웠으며 정확히 말하면 재밌는 작품이었다. 등장하는 인물들마다 개성이 넘치고 각자의 역할과 꿈꾸는 이상이 명확하다. 감정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과 인물들의 대사는 시간적으로 짧은 구성임에도 캐릭터와 그들의 목적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허영심 많고 세속적인 마리야 알렉사드로브나가 쇠약하고 정신마저 오락가락하는 부자 K공작에게 딸 지나이다 아파나시예브나를 시집보내려는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제목의 아저씨의 꿈은 K공작의 그것을 상징하고 있지만 사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적나라한 욕망이 그것과 맞닿아있다.
늙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K공작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어머니 마리야 알렉사드로브나, 어머니의 설득에 넘어가지만 폐병으로 죽어가는 옛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딸 지나이다 아파나시예브나, 지나에게 청혼하고 답을 기다리다 두 사람의 계획을 엿듣고 분개하는 모즈글랴꼬프. 취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저지른 일을 그저 꿈이라 치부해버리는 산송장 K공작. 그밖에도 허수아비 바보 같은 남편, 말과 마음이 따로 노는 동네 여인들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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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연극으로 각색해도 충분히 재밌을만한 요소가 많이 담겨 있으며 한편의 소동극을 연상케 하는 구성을 갖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결국 자신들의 욕망에 너무나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리야를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꼽는데, 딸 지나를 K공작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설득시키는 장면이나 자신의 계략을 들키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모즈글랴꼬프를 회유하는 장면은 읽고 있는 독자도 그녀의 언변에 빠져들 만큼 짜임새 있고 재밌는 대목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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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꿈’은 고전문학이 딱딱하고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흥미롭게 읽었으며 뒷이야기가 궁금해 단기간에 후루룩 읽게 되는 작품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잔뜩 겁먹었던 가슴이 살짝 풀어진 듯 느슨함을 느낀다. 고전을 공부하듯 읽지 않아도 되는 느낌. 그냥 인물들이 하는 말을 쭉 읽고만 있어도 빠져든다. 마지막으로 엔딩의 재회장면은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겼다.
그들에게 진짜 욕망이자 꿈은 진정 어떤 모습이었으며 마침내 그것을 이루었을 때 행복했을지. 또한 그것은 어떤 의미였는지를 내 자신의 꿈에 빗대어 잠깐 생각해본다.
#아저씨의꿈 #도스토예프스키 #열린책들 #함께읽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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