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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바람은 차고, 햇살은 아직 선명한 어느 가을날, 분홍빛의 은은한 톤으로 장식된 책 한권이 도착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2020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최종심에 오른 18편의 작품 중 대상을 수상한 최윤 작가의 소유의 문법을 비롯하여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여기에 대상 수상작가의 자선작과 2019년 대상 수상작가 장은진 작가의 자선작 역시 함께 담겨 있다. 매년 찾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읽어왔던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늘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단편이 주는 간결한 속도감과 시대를 반영하는 소재들은 매년 기대와 설렘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대상을 수상한 소유의 문법은, 마음이 아픈 자폐 아이를 둔 가장의 이야기다.
나는 아이에게 마음의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갑작스레 괴성을 지르는 아이가 더 이상 사람들 틈에서 살기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그때 운 좋게도 과거 은사인 p교수의 도움으로 조용한 산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 나는 아이의 괴성에도 더 이상 주변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 환경에 감사하지만 문득 관계가 얕은 은사의 배려에 의문을 갖게 된다.
그 즈음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일반적이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자신과 비슷하게 은사가 소유한 윗집에서 거주하는 대니얼 장씨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과 합심하여 그가 3년을 머문 집을 소유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에 나의 동참을 강요받게 된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하나로 뭉쳐 원 주인인 은사를 비난하고, 나는 그 현장을 거절한 채 돌아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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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미스터리 장르물처럼 궁금증을 끌고 간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를 보는 시선과 선뜻 집을 내어준 은사의 의도 역시 의문이다. 의문은 의심이 되고, 주인공 ‘나’와함께 마을이 숨기고 준비하고 있는 어떤 계획에 다가가게 된다. 그런데 제목이 말하는 소유의 문법이란 어떤 의미일까? 소유와 문법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어울리는지 정확히 결론이 서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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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인공 나가 겪게 되는 이야기가 대니얼 장씨의 그것과 어느 정도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 누군가의 선의를 꿰차고 앉아 이제는 배려를 욕심으로 덮어 소유하려는 사람들. 그들에게 필요한 소유의 문법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닐까?
소유의 문법은 복합장르처럼 재밌는 소설이며 대상수상에 합당한 작품이었다. 남자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그들이 추구하는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종국에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의 못마땅함마저 즐길 수 있었다. 그 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각자의 개성과 재미로 만족스런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작품성과 재미로 무장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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