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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책을 다 읽고 내용을 정리 할 때면, 평론가들의 해석과 독자인 나의 감상은 간혹 씁쓸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아주 오래 전 이 책을 읽었던 당시의 내가 그랬다. 그때는 이 책이 어떻게 필독서이자 아메리칸드림의 자화상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과연 그렇게 대단한 책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그들의 해석에 반기마저 생겼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성인이 되고, 한층 더 시간이 흐른 지금 위대한 개츠비는 나에게 짜릿한 반전으로 다가왔다.
개츠비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어떤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었지만 딱 한 가지 결말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어쩐지 쓸쓸하고 안타깝고 서글프기까지 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개츠비의 엔딩만은 그렇게 잊혀지지 않았나보다. 책을 읽은 느낌은 기대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특히 행동보다 대사로 주는 긴장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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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를 두고 톰과 개츠비의 신경전이 극중 여름의 뜨거운 햇살 만큼이나 팽팽하게 이어지는데 읽는 내내 조마조마 했다. 여기에 조금씩 밝혀지는 개츠비의 비밀이 그동안 그가 품고 있던 과거의 연정만큼이나 안타깝고 아찔하게 다가왔다. 스토리 라인을 타고 거칠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치정에 가까운 심리극에 이토록 빠져들 줄이야...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뚜렷해지며 마음에 와서 박히는 느낌이었다.
개츠비는 과거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집착한다. 하지만 그것은 소심한 집착이다. 멀리서 바라보고 마음속에서 수없이 애태우는 그의 캐릭터가 보인다. 혹자는 그것을 두고 소심한 개츠비나 찌질한 개츠비라 비난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인정해 주고 싶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개츠비의 방식으로. 결국 과거의 안타까운 이별이 개츠비의 성공을 도왔을 것이고 위대한 개츠비가 되는데 일조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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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개츠비의 집에서 파티를 즐겼으며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그곳에 왔다. 그것은 결국 개츠비를 향해 있었다. 다만 개츠비 단 한사람만이 다른 곳을 보고 있었을 뿐.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이 책을 나는 닉이 개츠비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빗대어 ‘위대한 개츠비’보다 ‘가치 있는 사람 개츠비’로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분명 이 책도 그러하다고.
#위대한개츠비 #f스콧피츠제럴드 #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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