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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고백하건데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을 문득 떠올렸을 때의 첫 이미지는 영화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살인마 제이슨이나 ‘할로윈’의 마이클마이어스였다. 평소 스릴러 영화를 좋아했던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나는 이 작품에 무지했다. 애초에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더 길게 말해봤자 창피할 뿐이다. 무지가 수치가 되기 전에 좋은 기회로 이렇게 완역본을 읽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묵직하고 단단한 양장본에 고급스러운 표지, 거기에 종이의 질감도 상당히 좋다. 한 마디로 책이 정말 멋지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이 주는 다소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외향적으로 나타낸 부분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주요부분마다 등장하는 풀컬러 일러스트는 글이 주는 이미지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상당히 완성도 높은 미술작품과도 같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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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철학을 공부하며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생명을 창조하고 싶었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그는 시체와 동물을 이어 붙여 생명체를 창조했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괴물이 되었다. 괴물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창조주를 저주하다 진짜 괴물이 되어가고, 빅터는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고 복수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선다.
과학자와 창조물이 느끼는 입장 차이와 그들이 느끼는 극한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쉽게 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사실 200여 년 전 쓰여진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됨을 느꼈는데 게다가 열여덟 살의 소녀가 쓴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엄청난 상상력은 둘째 치더라도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는 고뇌와 그것의 표현력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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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을수록 빅터와 괴물의 시점에 따라 마음이 움직인다. 정확히 한쪽의 심정만을 좇을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물론 가장 큰 죄악은 살인이겠지만 그것을 자조한 이가 빅터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행위와 증오가 이 작품의 전부는 아니다. 피조물로서 괴물이 느낀 고독과 증오, 세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은 상당히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누구도 나를 인정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극한의 외로움.
그래서 나와 닮은 처지의 여인이자 동반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빅터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선택을 했으며 결국 그것이 둘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공포소설로 불리며 영화로 제작되고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지만 결코 가볍게 볼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강렬한 이미지와 사건만으로 기억 될 작품이 아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을 파고드는 가치 있는 고전의 명작임은 분명해 보인다.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아르볼 #프랑켄슈타인200주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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